국내 개인 기부자 수가 점점 줄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동 인구가 많은 아침 출근길을 나서면 여지없이 종소리가 들린다. 겨울을 맞아 이웃 사람에게 온정을 나누라는 의미의 종소리다. 하지만 작년 한 해는 유난히 종소리가 작았다.

지난 3일, 국세통계연보는 "지난해 기부금 신고자 수는 총 71만 5,260명으로 작년보다 6만 8,722명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인 1월까지 모금 목표액 대비 실제 모금액을 온도계로 표시해 보여준다. 올해 목표액은 총 3,994억 원이다. 5일 현재까지 모금액은 총 3,310억 원으로 82.9도의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시기는 84.8도였다.

통계청 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2011년 때만 해도 `기부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6.4%였다. 하지만 작년 조사에서는 26.7%로 10%가량이 줄었다. 10명 중 6명도 앞으로 기부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기부 문화 감소에는 지난해 있었던 `기부금 파문`이 큰 역할을 했다. 5만 명 국민에게 128억을 기부받고 이를 횡령한 새희망씨앗 사건과 함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이 있었다. 꾸준히 기부해오던 많은 사람이 이영학 사건을 계기로 기부를 중단했다"

작년보다 기부금이 줄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현시점에서 중요한 건 전달 된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후원금을 받는 NGO 단체가 우선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기부한 개인과 기업도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기부금 감독이 잘 되어 있다.

 

 

 

미국 국세청 비영리단체 공식양식인 'Form 990' / 미국 국세청 홈페이지

 

미국의 경우 국세청 주도로 비영리단체 공식양식인 `양식(Form) 990`이 존재한다. 기부금 수익, 사용 내용, 사업내용, 임직원 보수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연간 2만 5천 달러(한화 약 2천6백만 원) 이상인 자선단체는 해당 양식을 작성해서 제출해야만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기부금 수익이 100만 달러(한화 10억 6,450만 원), 총자산 250만 달러(한화 26억 6,125만 원) 이상인 단체의 경우 더 자세한 정보를 요구한다. 누구나 최근 3년 간의 `양식 990` 정보를 요청하면 제공할 의무가 있다.

또, 미국 가이드스타는 국세청 자료와 민간단체에서 보낸 자료를 종합하여 일반 개인들이 기부하고자 하는 단체를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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