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와 망 이용 대가 지불 협상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다음 달 페이스북의 케빈 마틴 부사장의 방한 소식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케빈 마틴 수석부사장이 방한할 계획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방한의 핵심 목적은 한국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으로, 비용 지불 문제는 케빈 마틴 부사장이 담당하는 업무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KT에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꾸만 무임승차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전해져 곤혹스럽다고도 전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ISP들과 통신망 사용대가 지불을 위한 실무진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KT에 연간 지불하는 금액이 대략 150억원 수준으로 국내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지난해 지불한 망사용료 734억원을 기준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KT 캐시 서버에 연결돼 있던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회선을 임의로 변경해 사용자의 원활한 페이스북 이용 환경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페이스북의 국내 통신망 무임승차 논란은 지난 해 국정감사의 뜨거운 감자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달 아일랜드를 통해 과세액을 대폭 줄이던 ‘더블 아일리시 정책’ 포기를 선언했다. 광고 매출을 전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있는 국제본부로 보내던 것을 각국 지사로 분할 계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매출이 나는 곳에 세금을 내겠다는 것으로, 이 정책은 2019년 여름부터 전면 실시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올해 충분히 준비해서 내년 초에는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세금의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규모는 현재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페이스북과는 달리 캐시서버 논란과 세금 문제에 대한 구글의 행보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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