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아 편집

 

2018 유통업계를 관통한 화두는 다름 아닌 ‘워라밸’이다. ‘워라밸’이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이다. 신년을 맞아 유통 3사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도 성장과 삶의 조화를 꾀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그룹, 대기업 최초 ‘주 35시간 근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주 35시간 근무제가 성공적인 사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최초로 시작한 ‘주 35시간 근무제’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월 2일 이마트ㆍ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5만 명은 퇴근 시간을 알리는 오후 5시 방송이 나오자 퇴근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 to 5제’ 시행 덕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영업시간이 1시간 단축됐다.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등 전국 73개 매장(나머지 매장은 지방 등 운영시간이 짧은 곳)은 기존 자정에서 11시로 폐점 시간이 앞당겨진다.

노동계에서는 ‘임금 하락 없는 근로시간 단축은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중앙일보를 통해 “신세계의 방침은 근무시간 조정이 핵심”이라며 “근로자의 여가 보장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동참하는 의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매일 매일 강제 소등!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그룹 역시 2018년부터 본사 전 팀 자율좌석제 도입, 사무실 강제 소등 등 워라밸 문화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욜로'(Yolo) 등의 용어가 통용될 정도로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워라밸을 주문했다.

롯데마트는 2018년부터 직책에 차별 없이 수평적인 공간 구성을 위하여 본사 전 팀에 자율좌석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매주 수ㆍ금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오후 6시30분 사무실을 강제 소등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매일 강제 소등으로 확대 시행한다.

롯데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SR과 통화에서 "2016년 본사 전팀에 시차출근제를 도입했다. 개인 업무 특성에 시차출근제는 얼리버드형(8시~17시, 8시 30분~17시 30분), 슬로우스타트형(9시 30분~18시 30분, 10시~18시) 등 30분 단위 네 가지 타입의 근무형태 중 개인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라고 전하며  "이미 정착단계로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PC 오프부터 ‘반반차’까지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PC 오프 제도와 시간 단위 휴가제인 ‘반반차(2시간) 휴가제’를 도입했다.

PC 오프 제도는 정시 퇴근을 독려하기 위해 퇴근 시간이 지나면 직원들 PC가 자동으로 꺼지게 만든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유통계로 퍼져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에도 도입된 제도다.

또한 ‘반반차(2시간) 휴가제’도 시행됐다.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으로 계산되어 4번 사용했을 시 개인 연차 1일이 소진되는 제도다.

현대백화점은 임신부 직원의 워라밸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임신한 직원을 대상으로 ▲임신 전(全) 기간 2시간 단축 근무 ▲교통비(택시) 지원 ▲전용 휴가 및 휴직제도 신설 등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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