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 통일은 벼락처럼 올 수 있다
영화 ‘강철비’, 통일은 벼락처럼 올 수 있다
  • 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 문화평론가
  • 승인 2017.12.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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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면? 그리고 사경을 헤매는 북측의 최고 지도자가 대한민국 정부의 수중에 있다면? 핵전쟁의 일촉즉발에 대한민국이 놓이게 된다면?

최근에 개봉한 영화 ‘강철비’의 메인 컨셉이다. 이 영화는 풍부한 상상력을 주무기로 하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핵과 전쟁이라는 테마는 지금도 우리를 순간순간 압박하고 있는 실존적 공포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철저히 현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 해 봤지만 또 누구도 원하지 않는 상황을 영화는 나름의 개연성을 얻어가며 극적 재미의 영역까지 도달한다.

‘한반도의 핵전쟁’ 이라는 지극히 위험한 가설은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잘 먹혀가고 있는 듯 하다. 흥행은 순항중이다. 아마도 조만간 한반도에 전쟁이 터졌다면..하는 또 하나의 가설로 한국영화의 소재는 추후 더욱 더 확장할 것이다. 우리 바로 머리 위에 가스통을 짊어진 불량 국가가 엄존하고 있는데 이 정도의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영화 ‘강철비’의 주인공은 두 사람이다. 충성심으로 똘똘뭉친 북한의 전직요원 엄철우(정우성)와 3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엘리트 외교안보 수석 곽철우(곽도원). 북한 내부 쿠데타를 저지하라는 명령을 받은 엄철우는 일이 꼬이는 바람에 의식불명 상태인 북한1호(최고 지도자)와 남한으로 오게 된다. 이를 빌미로 북한은 정전협정을 거두고 선전포고를 하고 남한은 대통령이 계엄을 선언한다. 이 와중에 우연에 우연이 겹쳐 엄철우는 곽철우와 만나게 되고 , 두 철우(이름도 같다)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막기 위해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면서 이 땅의 주인은 두 사람이며 운명을 결정하는 것도 결국 두 사람 몫임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지금은 감옥에 가 있는 전임 대통령이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통일은 대박이다.’

워낙 국민의 공분을 산 분이라 이 말 역시 맥락없이 했던 다른 워딩과 휩쓸려 지나가 버렸지만 그 분의 진의와는 무관하게 나는 ‘통일은 대박이다’ 라고 확신한다.

몇 년전, 유명 사진작가 열 분을 모시고 휴전선 150마일을 답사 한 적이 있다. 낮에는 분단의 현장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고, 밤이 되면 모여서 함께 열띤 토론도 하였다. 결국 이야기는 통일로 모아졌다.

민족적 당위성도 좋고 감상적 통일론도 가슴 뜨거웠으나 가장 가슴 깊게 다가온 것은 ‘경제 공동체를 통한 민족 대 부흥’이었다. 한마디로 남북 두 나라가 합쳐져야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국가가 된다는 거다. 자원과 인력의 풍부한 공급, 그리고 넓어진 마켓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통일의 목적인 셈이다.

지금의 김정은 하는 작태를 보면 오히려 핵전쟁 유발시 대피소를 찾는 게 시급할 거 같지만 통일은 정말 번개처럼 우리를 덮칠지 모른다. 중국은 북한 접경지역에 유사시를 대비하여 탈북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이미 준비해 놓았다지 않는가? 이제는 남한 공동체의 사회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한반도 남북한 민중이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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