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지사를 둔 많은 외국계기업들은 본사 이미지 덕택에 한국청년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꿈의 직장이라 불린다. 높은 수준의 복지와 수직적이지 않은 분위기로 혁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 명성에 맞게 이들 기업들은 한국에서 CSR활동과 사회공헌을 잘 하고 있을까. 몇몇 유명 외국계기업들의 2017년 사회활동들을 모아보았다.

지멘스: 세계적인 전자전기 기업 지멘스의 한국지사에서는 교육과 어린이에 초점 맞춘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2014년부터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달 환경과학교실 ‘지멘스그린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올해 8월에 열린 ‘지멘스그린스쿨 올림피아드’는 지멘스그린스쿨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연 1회 진행되는 심화학습 과정이다. 지멘스그린스쿨은 지멘스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더해 매칭 그랜트로 모금되는 ‘아이사랑기금’으로 전액 운영된다. 또 올해 지멘스헬스케어는 경기 부천시 3개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 52명 건강검진시 건강검진버스를 제공하고 초음파, 채혈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IBM:컴퓨터및 소프트웨어 관련 글로벌 기업 IBM의 한국지사는 지난 10월 부산시와 함께 진행한 ‘스마터 시티 챌린지(Smarter Cities Challenge) 부산’ 컨설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부산시의 자연재난 예방 및 대응책 개선에 대한 권고안을 도출했다.‘스마터 시티 챌린지’는  IBM의 분야별 컨설팅 전문가들이 특정 도시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이미 청주, 제주, 평창시가 컨설팅 받았었다. 

도요타: 글로벌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한국지사는 본사의 글로벌 중점 분야 △환경 △교통안전 △인재육성을 따라 최근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에 박차를 가했다.  '주말 농부'는 환경분야의 사회공헌으로 토요타 구매 고객들이 친환경 농법으로 텃밭을 가꾸는 주말 농부가 돼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지난 12월 8일엔 한국어린이안전재단과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환경교실’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다.이번 제휴협약을 통해 한국토요타가 2006년부터 진행해 온 ‘친환경 및 교통안전 참여학습’ 프로그램에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의 ‘찾아가는 안전 체험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더해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BMW: 국내 외제차 시장 선두주자인 한국 BMW는 국내 이공계 인재육성을 위한 사회공헌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2014년 '주니어 캠퍼스'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에 신설했고, 기존 11.5톤 트럭의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또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 나눔학교를 열어 방학 기간 급식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출범한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BMW그룹코리아 및 딜러사의 기술전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에게 공유하고 있다. 또 한독상공회의소 및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력해 독일의 선진 기술인력 양성과정인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86명의 교육생이 아우스빌둥 1기로 입사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계기업들이 외면했왔던 사회 기부금과 비교해 BMW그룹코리아의 기부금은 2016년 약 42억원 규모다. 지난 2011년 BMW코리아 미래재단 설립부터 2016년까지 누적 기부금은 약 225억원에 달한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단연 최고 수준의 금액이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이다. 또 국내 협업사들과의 상생에도 노력을 다하고 있어 모범적인 외국계기업이라 칭찬받았다.

몇몇 글로벌기업의 한국지사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구체적인 사회공헌활동 계획이 없는 유명 외국계기업들도 적지 않았으며, 사회공헌에 비해 기부금이 적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많다. 2018년 국내기업들의 CSR 행보뿐만 아니라 외국계기업들의 CSR도 눈여겨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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