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 CEO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제공

기획재정부는 12월 20일 ‘KT 스퀘어’에서 정부 각 부처, 공공기관장, 민간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CEO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부총리,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비롯해 관계부처 차관, 공공기관 대표,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하는 이번 워크숍은 '국민을 향한 새로운 변화'라는 주제로 국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과거의 반성을 토대로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침통한 표정으로 공공기관 채용비리 실태를 언급했다. “지난번 인사비리로 전수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2,200건 넘게 적발됐다”며 “감사원 감사 대상 기관을 뺀 나머지 275개 기관 중 94%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일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신의 직장에서, 공공기관에서 생겼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부총리는 채용비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무관용 원칙, 즉시 업무배제 등의 엄정한 대처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인사·조직 문제 외에도 국민과 접점에 있는 공공기관이 투명· 공정하고, 수혜자 입장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잘못된 관행이 없는지 각별한 관심을 갖고 '국민 중심의 공공기관'이 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관리운영시스템 전면 개편을 추진하는 등 정부, 기획재정부부터 먼저 바뀌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제1부 '국민의 목소리'에서는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가 함께 반성과 소회를 나누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공기관은 최근 채용비리, 성희롱, 방만경영, 사회적 책임 저하 등에 대해 반성하고 기재부 및 소관부처는 기존 공공기관의 역량을 저해해온 과도한 규제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제2부에서는 최근 채용비리·성희롱 이슈로 논란이 된 강원랜드, 광물자원공사와 장애인고용공단의 사례 개선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채용비리가 발생한 강원랜드는 원인을 자체 분석한 뒤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한 채용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내정된 사람을 뽑으려 점수까지 조작한 것으로 밝혀진 광물공사 역시 공정한 시스템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성희롱으로 물의를 일으킨 장애인공단도 부총리 앞에서 재발방지 조치를 약속 했다.

또한 국민연금, 자산관리공사, 도로공사에서는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우수사례를 전했다.

이어서 기획재정부 김용진 차관은 '국민을 향한 새로운 변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공공기관이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혁신하며, 책임을 다하는 투명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총리 주재로 열린 종합 토론에서는 '국민 중심', '자율혁신·책임경영'을 위한 기재부, 각 부처, 공공기관의 역할과 계획을 전문가 패널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열렸다.

공공기관 워크숍은 작년까지는 부총리가 격려의 말을 건네고 주요 우수 기관이 성공 사례 발표를 진행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으나 올해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