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학생들에게 의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김시아 기자

19일 고려대사대부중에서 코스리 '진로 체험 교육'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과 3학년 각각 10개 반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이 나와서 강의했다. 기자는 이 가운데 3학년 3반에 들어가 취재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담임 교사가 강사를 소개했다. "이번 강의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한다."

학생들은 "오"라며 호응했다. 이윽고 강 의원이 들어왔다. 순간 조용해졌지만, 강 의원은 미소를 지으며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정치인이 왜 필요할까"라고 물어봤다.

강 의원의 질문에 학생들은 다양한 답변을 했다. 그중 한 학생은 "통제하는 데 필요하다"라는 답변을 했다.

강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사람들의 의견을 대표해서 법을 바꾸는 게 의원의 역할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규칙이나 법으로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한 생각이 안 좋은 것 같다. 왜 그럴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이번에도 다양한 답변을 했다. "못 믿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이 불만족해서."

학생들이 답변하는 가운데 강 의원은 칠판에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큰 원과 작은 원이었다. 그는 원을 가리키며 사회 구성원이 하는 일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선은 큰 원부터 말했다. "97% 사람들은 일반적인 직업군에 있다. 자영업, 회사원 등을 일컫는다."

그는 이어 작은 원에 손을 올리며 "1~2% 정도는 전문직이다. 여기는 연구원이나 교수 직군이다. 이 두 원 사이에 들을 연결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엔 여기에는 기자가 포함된다. 그리고 의원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숫자는 1% 정도지만 이들이 특별할 건 전혀 없다"라며 "일하는 구조가 다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정치인이 높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하면 쓰레기가 된다. 정치인은 높은 사람이 아니다. 중요한 일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절대 높은 사람은 아니다. 과거에는 법과 규칙을 주물렀다고 해도, 현재는 그저 조금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윽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든 의원 후보가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하지만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일지 생각해야 한다. 상시로 감시하고, 욕도 해야 한다. 정치인이 홍보할 때 한 번쯤 살펴보자는 생각이 중요하다."

그는 진로에 대해 조언도 했다.

“많은 경험을 한 다음에 장래 희망을 정하는 게 좋다. 학생 신분에 많은 경험을 하기는 어렵지만, 책을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아들이 있는데 게임을 하든 공부를 하든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책은 꼭 읽으라고 한다."

학생이 강훈식 의원에게 질문하려 손을 들고 있다 / 김시아 기자

'왜 의원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하는 사람들보다 더 잘할 것 같아서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 저들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면 바로 말해달라고 했다. 그때가 되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꼭 해줘야 하는 것은 누가 좋은 정치인인지 따지고 묻는 것이다. 그럴수록 정치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꿈이 대통령인 아이가 많았는데 요즘은 없다. 그래서 다시 꿈이 대통령인 아이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는 게 꿈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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