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 협정' 2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후 행동 100’. /기후행동100 제공

기후 변화에 대해 이제 더 금융사들이 두 손 놓고 있지 않기로 했다.

'파리 기후 협정' 2주년을 기념해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후 행동 100+’에서 HSBC, 악사 등 글로벌 금융 회사·펀드 225곳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감시에 나서겠다 선언했다.

세계 100대 온실가스 배출 기업을 상대로 탄소 배출량 감축과 기후 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를 요구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선언에 참여한 HSBC 등 금융사를 비롯해 미국 최대 공적 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등 225개 기관이 운영하는 자금 규모가 26조 달러(약 2경8,000조 원)에 달한다.

금융사들은 자신이 투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실제적인 대처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5년간 온실가스 배출 100대 기업의 기후 변화 노력을 평가해 투자 결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배출 가스 감축에 큰 진전이 있거나 열심인 기업은 감시 리스트에서 제외된다.

메이저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과 도요타(豊田), 포드,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과 광산업 글렌코어가 감시 대상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전력 등 자동차·철강·항공·전력산업에서 탄소 배출 규모가 큰 기업이 주 감시 대상이다.

영국계 금융그룹 HSBC의 책임 투자 이사 스테파니 메이어는 이날 "기후변화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로, 어떤 장기 투자자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금융 기업 악사는 따로 성명서를 내고 탄소 배출 부문에서 자본 회수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악사는 매출의 30% 이상을 석탄 관련 사업으로 만드는 기업들에서 총 25억 유로(약 3조 원)에 달하는 자본을 회수할 방침이다.

세계은행은 내년부터 석유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만 최빈국 경제 개발과 복리 증진을 위한 유전·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예외로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