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은 돈을 허투루 쓰는 기업이 아니다. 그들이 자선이나 기부를 한다면 뭔가 있게 마련이다.

엑손모빌이 뉴욕 브룩클린의 한 도서관이 펼치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에 느닷없이 끼어들었을 때 의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기부대상이 된 멜로우 페이지(Mellow Pages)는 그걸 받아들일까? 도대체 그게 사실이기나 한 걸까? 등등.

브룩클린에 있는 멜로우 페이지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자 독서실이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소설이나 시집을 빌려주는게 주 업무.

설립된지 채 1년도 안된 멜로우 페이지는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200명 남짓한 회원들이 내놓는 소액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 도서관은 올려줘여할 임대료와 운영비 마련을 위해 2만달러 규모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인디고고 사이트에서 벌였다. 목표액에 한참 못미치는 5200달러쯤에서 캠페인이 종료됐을 무렵인 그해 12월 엑손모빌이 갑자기 ‘이상한 메일‘을 들고 나타났다. 멜로우 페이지 설립자에 따르면 펀딩액의 10배쯤에 해당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것.

“5만달러나 되는 돈을 내놓겠다는 얘기가 놀라워다. 그건 도서관 임대료 3년치에 해당한다. 거기엔 어떠한 부대조건도 붙어있지않았다. 그저 집주인에게 직접 임대료를 전달하겠다는게 전부였다”

이게 진심일까? 멜로우 페이지는 그런 돈을 받았을까? 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착한 행동이 아닌가.그런 의문은 회원이나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즉각 공개됐고 의문이 증폭됐다. 많은 이들이 그 돈을 받아 운영비에 쓰라고 했고, 일부는 기업의 돈은 늘 부대조건이 붙어있으니 그냥 운영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멜로우 페이지는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도서관의 공동설립자인 자콥 퍼킨슨(Jacob Perkins)과 맷 넬슨(Matt Nelson)은 편지에서 “어떤 다른 댓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자유롭게 운영돼야한다. 우리 지역사회엔 이런 돈을 받지말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노(No)라고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이걸로 끝인가? 전혀 아니다. 이상한 일은 계속 벌어진다. 엑손은 돈을 제공하겠단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엑손모빌의 리차드 케일(Richard D. Keil) 대변인은 언론에 ”우리는 이 도서관과 어떤 의견교환도 한 기록이 없다. 우린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처음 접했다. 도서관에 기부하는 것은 우리가 기부와 자선활동을 할 때 정해놓은 ‘공개성’과 ‘투명성’이란 원칙에 어긋난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도서관측은 이에 대해 모든 걸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진실이 무엇인지 더욱 알수없게 됐다.

http://www.triplepundit.com/2014/01/money-exxonmobil-hoax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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