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프라이드포에브리원(prideforeveryone)캠페인,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공개할 수 없는 임직원을 위한 구글의 로고 / 출처: Getty images

연말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무사히 마무리된 한 해에 감사하고 서로를 토닥이는 때다. 이번 해에도 역시 많은 사람이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오랜 친구끼리 모여 연말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단란한 분위기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이들을 'LGBT'라고 부른다. LGBT는 성 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이다.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LGBT에 대한 이슈가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르는 추세이며, 이러한 성과의 주역에는 기업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기업들이 동성 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가 하면 성소수자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 Pride Month)’인 6월이 되면 자사의 로고를 다양성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변경한다.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지난 2015년 '윌 유 캠페인'에서 처음으로 동성  커플을 등장시킨 광고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阿里巴巴)가 공식적으로 LGBT 집단에 대한 지지를 밝힌 첫 기업으로 지난 15년 총 7쌍의 동성 커플의 결혼식부터 신혼여행에 이르는 전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

물론 기업들이 LGBT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배경에는 상업적 접근이 작용한다. LGBT는 큰 구매력을 가진 매력적인 타깃이기 때문이다. 지난 15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미국 시장 조사 전문 기관 자료 등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년 기준 LGBT 관련 시장 규모는 총 8,840억 달러(약 965조4,16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으로선 LGBT가 해당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지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인용되는 지표는 기업평등지수(CEI·Corporate Equality Index)이다. CEI는 인권운동(HRC·Human Rights Campaign)라는 미국 내 가장 권위 있는 LGBT 단체에서 발간하는 기업 평등 지수로, 단순한 순위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인재들이 구직 시 기업의 다양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CEI 지수의 핵심 네 가지 분야는 기업 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폐지 정책 마련, LGBT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공정한 혜택 제공, LGBT 포용을 증진하기 위한 조직 내 교육 프로그램과 책임 측정 항목 마련, LGBT의 공공 활동 수행 평가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올해 CEI에서 애플, 아마존닷컴, AT&T가 각각 만점인 100점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CEI 성적은 부진하기만 하다. 최근 컨설팅 기업 톰슨 로이터가 CEI 지수를 활용하여 다양성 포용이 이뤄지는 100대 기업을 선정하였는데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31위)만 100위 안에 올랐다.

페이스북, 구글 등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포용 담당 최고경영자'(CIO·Chief Inclusion Officer)를 도입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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