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000만명 이상 시청자가 4일(한국시각 오전 8시) 열린 슈퍼볼을 지켜봤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의 팬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광고를 보려는 시청자도 상당수였다. 기업이나 광고대행사들이 얼마나 공들여 슈퍼볼 광고를 만들었는지 다들 잘 알기에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광고 하나가 빠졌다. 중계사인 CBS가 이 광고에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니어서 예전에 부적절한 광고들이 퇴짜를 맞기도 했는데 이번엔 다른 회사를 너무 공격한게 문제가 됐다.

바로 소다스트림(집에서 탄산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스템, 즉 소다수 제조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의 광고다. 알렉스 보거스키(광고제작 대행사인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 즉 CP+P 의 CEO. 1987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척 포터 Chuck Porter와 알렉스 보거스키 Alex Bogusky가 함께 만들었다. 인터넷 바이럴 마케팅의 선구자로 불린다)가 지난주 수요일 슈퍼볼 전용으로 새로운 광고를 만들었는데 이게 CBS에 의해 퇴짜를 맞은 것. 바로 슈퍼볼의 양대 스폰서이자 네트워크TV의 최대 광고주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직접 공격하는 광고였기 때문이다.

광고의 타이틀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소다스트림이 CBS측에 미리 제출한 스크립트는 이랬다. “양대 청량음료 업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로고가 새겨진 트럭을 모는 라이벌 운전자가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마주친다. 둘 다 배달을 준비하며 병이 든 박스를 잔뜩 쌓아올리고 슈퍼마켓 문앞에선 서로 먼저 들어가려 심하게 싸운다. 그때 순식간에 플라스틱 병은 사라지고 소다스트림이 등장한다”

<광고영상은 아래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68al-o2XSpE >

슈퍼볼을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 광고를 볼 수 없었다. CBS는 새 버전의 소다스트림 광고를 내보냈다. 바로 ‘소다스트림 효과’. 병입 음료수(bottled-drinks) 시장의 붕괴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였다. CBS가 이런 광고 때문에 타격받을 건 없다.

왜 CBS는 한 광고를 퇴짜놓고 다른 걸 틀었을까. 소다스트림은 “거절된 이 광고에서 두 거대 소다브랜드가 뚜렷하게 보여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방영된 광고에서는 특정 브랜드가 노출되지는 않았다.

알렉스 보거스키는 트위터에서 “이런 결정에 대해 매우 낙담했다”고 밝혔지만 소다스트림은 너무 불행해할 이유가 없다. 첫째, 30초 광고료로 추정되는 370만달러를 아꼈다. 둘째, 광고가 예정대로 방영됐다면 이런 미디어의 엄청난 관심을 받지못했을 것이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 포스팅된지 단 이틀만에 250만 뷰를 기록했다. 셋째, 거절된 광고로 인해 소다스트림은 ‘두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이 됐다. 마케팅측면에서 엄청난 도움인 셈이다.

알렉스 보거스키는 전혀 억울해할 필요가 없다. 슈퍼볼 중계에 광고가 나가지는 못했지만 그가 제작한 광고 2개중 하나가 이미 방송된 47개의 슈퍼볼 광고보다 훨씬 더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 재능있고 행동하는 광고기획자라는 그의 브랜드에 누를 끼치지는 않았다.

소다스트림이나 보거스키 모두에게 광고퇴짜는 실제로 이익이 될수 있다. 광고가 퇴짜맞을 줄 알고 만든 건 아니었지만 그대로 내보내다간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염려하긴 했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결국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광고가 방송된다면 그 창의성 때문에 주목받았을 것이고, 퇴짜맞았더라도 같은 이유로 그만큼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했을 가능성이 높다.

코카콜라나 펩시콜라는 어땠을까. 그들은 슈퍼볼에서 광고를 했다. 코카콜라의 비만퇴치 캠페인이나 펩시콜라의 창의적인 건강식품에 대해서가 아니라 코카콜라를 즐기는 재미나 새 청량음료를 마시는 내용이었다. 과연 청량음료를 홍보하는데 대해 우리가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

청량음료 - 알코올성분이 없는 음료. 종류별로는 탄산성 음료(콜라, 소다수, 진저 에일, 토닉워터, 사이다) 비탄산성 음료(광천수, 셀처 워터) 영양 음료(주스류, 우유류) 기호 음료(커피, 차, 인삼차) 등이 있다.

이 글은 CSR 전문 매체인 Triple Pundit 칼럼니스트 Raz Godelnik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출처:
http://www.triplepundit.com/2013/02/sodastream-super-bow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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