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지난 2월 13일 출시한 1%대 농업 정책 자금 '스마트팜 종합 자금'. /농협은행 제공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이라는 핵심 가치가 전면에 등장하고 금융 시스템의 패러다임적 전환까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은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업 관련 중소·창업 기업 대출 확대와 미래 농업인 육성을 통해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지원한다.

농업인을 위한 ‘더 똑똑한’ 지원

농협금융은 지난 2월 농업의 6차 산업화 지원을 위한 연 1%대의 '스마트팜 종합 자금'을 출시했다. 스마트팜종합자금은 신축이나 구매, 기존 농장증·개축 등의 용도로 농가당 최대 50억 원까지 빌릴 수 있는 농업 정책 자금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334억 원을 지원했다.

농업 정책 자금 중에는 스마트팜종합자금보다 금리가 낮은 자금이 다수 존재한다. 그런데도 스마트팜종합자금이 농업인들에게 인기인 이유는 ‘스마트팜 특화 무료 컨설팅’ 덕분이다. 스마트팜종합자금을 신청한 농업인은 금융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출 전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사업 계획 수립 단계부터 시공 단계까지 컨설팅을 제공하며, 농장 완공 이후에도 경영비 절감, 생산량 확대를 위한 사후 컨설팅을 제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 증대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농식품모태펀드와 함께 농산업가치창조펀드를 지난 2016년부터 설립·운용 중이다. 또한 내년에는 미래 농업인 육성을 위한 특화 상품으로서 '청년 농업인 스마트팜 지원 자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저개발국가 금융 소외 없애는 ‘글로벌 농협’

농협은행은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포용적 금융 역할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저개발 국가의 농업 관련 대출, 농가 신용 보증, 농업 관련 보험 상품 개발 및 공동 공급 등 다양한 농업 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금융사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 진출을 통해 수익성 확보와 포용적 금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농협은행은 현지 1위 은행인 만디리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소매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 소외 계층 73% 중 5.6%가 인도네시아 국민이다. /WB 제공

인도네시아의 금융 소외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금융 시장은 저금리로 대출 금리가 3~5% 수준이지만 인도네시아는 연 20~30%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어 가격 장벽이 높다. 이에 더해 현지 금융 인프라도 열악해 현지인들은 신뢰할 만한 금융 회사로부터 자금을 융통하지 못하고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위 40%의 국민 5명 중 1명만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전체 국민 중 13.1%만 금융 기관을 통해 대출을 받아본 적이 있다. ADB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금융 서비스 접근의 어려움, 사금융 이용, 금융 문맹(financial illiteracy), 열악한 고객 보호 등을 꼽았다.

이에 농협은행은 안전한 농업 금융, 소액 대출 등을 제공하고 금융 교육을 벌이는 등 현지인들의 금융 장벽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농협의 ‘소매 금융’ 확대는 인도네시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미 지난해 대출 자본금으로 책정해 둔 350억 루피(한화 30억 원 가량)가 '완판'되었다. 농협 은행 관계자는 “성공에 힘입어 대출 자본금 추가 확충도 결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중국에서도 인터넷 소액 대출, 은행, 손해보험 사업 등을 담당하는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농업 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도 마이크로 파이낸스 중심의 투자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2016년 3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왼쪽)과 부디 사디킨(Budi Gunadi Sadikin) 만디리은행장이 상호협력과 발전을 위한 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농협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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