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뭄이 미국의 농,축산업에 끼친 영향은 벌써 수 주째 신문의 기사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달 국제 연합 식량 농업 기구(FAO ; the 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서는 월간 음식 가격표를 발행했다. 7월에 6%나 급격히 오른 음식 가격들은 세계 식량 위기가 목전에 다가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했다.

곡물 시장이 국제화된 현재 시대에 미국의 옥수수 부족은 곧 국제 곡물 부족이나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가뭄뿐만 아니라 올해 전세계에 일어난 다른 수많은 이상 기후 현상들도 곡물 시장에 똑같이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들이 모두 통합되어 발생할 수 있는 ‘도미노’현상은 극단적으로 세계 식량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곡물 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제 곡물 부족 현상

우리는 이제 막 이번 가뭄이 끼친 구체적인 영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직 대부분의 미주 지역의 추수 시기가 아니고, 피해 곡물 조사는 끝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USDA 주간 곡물 리포트에 따르면 미래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 50%의 옥수수와 39%의 콩이 매우 부족할 것이고, 수수 또한 45%까지 수확량이 감소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가장 큰 옥수수 수출, 생산업자 중 하나이다. 전세계 38%의 옥수수 생산과 전세계 옥수수 수출의 절반을 맡고 있다. 옥수수의 감소와 동시에, 국제 밀과 몇몇 다른 곡물들의 가격은 올랐다. 거대 밀 수출, 생산국가들인 오스트레일리아와 러시아가 가뭄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고, 전세계적으로는 옥수수가 부족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대체재로 밀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무역 센터에 따른 최근의 데이터에 의하면, 옥수수의 가격은 부셸(bushel -8갤런)당 8.2675달러로 6월보다 61%나 올랐고, 콩은 부셸당 16.2675달러로 20% 올랐다. 밀은 부셸당 9.2725$로 올해 40% 이상 올랐다.

축산업과 유제품 생산의 감소

높은 옥수수 가격은 축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옥수수가 사료의 주된 요소이기 때문이다. 건초의 가격 또한 몇몇 지역에서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거기다, 가뭄 때문에 59%의 목초지와 방목장은 매우 좋지 않은 상태로 변해버렸다. 많은 축산업자들이 자신의 소떼를 도살시키고 있다. 이러한 단기적 결과는 육우 시장의 일시적인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몇 달 안에 점점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앞으로 몇 년간 고기 시장(소고기부터 닭고기까지)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대부분의 지역을 태워버린 강한 햇빛은 우유 생산의 감소와 동물들의 몸무게 감소의 원인이 되었다. 일리노이 우유 생산자 협회(Illinois Milk Producers Association)의 짐 프레리(Jim Fraley)가 최근의 인터뷰에서 한 말에 따르면 일리노이에서는 소 한마리 당 평균 90파운드의 우유를 생산해 내는데 최근에는 60파운드로 줄었다고 한다.

이것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뜻하는가?

USDA에 따르면 우리는 아마도 2개월 안에 소고기, 돼지고기, 조류 고기 그리고 유제품(특히 우유)의 공급의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옥수수 가격 상승이 소매 시장의 가공 식품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때까지는 아마도 10-12개월이 걸릴 것이다.

캔자스 시티의 연방준비 은행은 1988년의 가뭄으로 인해 일어난 가격 상승과 비슷하게 내년의 소매시장 음식 가격의 4%이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 사실은 농부들과 납세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국제 이상 기후가 식량 위기에 미칠 도미노 효과

거대 농업 생산국인 미국 같은 나라에서 일어난 기록적인 가뭄은 의심할 여지없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특히 단기간에 지구 곳곳에서 일어난 심각한 이상 기후들이 다양한 종류의 곡물 생산량을 감소시켰다. 이로써 한 나라의 수확량 감소가 다른 나라의 수출 증가로 인해 전체 곡물 생산량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보완적 측면이 사라지고 말았다.

남아메리카의 2011-2012년 옥수수와 콩 생산량은 가뭄 때문에 감소했다. 최근의 덥고 건조한 남부 유럽의 기후는 옥수수의 수확량에 영향을 끼쳤다. 가뭄과 비슷한 상태인 남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기후는 밀 생산량에 영향을 끼쳤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길어진 장마는 그곳 곡물의 수확량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올해 일어난 무더위, 가뭄, 그리고 불규칙한 강우와 같은 심각한 이상 기후들은 지구 온난화의 증거물이다. 과거에는 이 모든 일들이 한 해에 지구 전체에서 일어난 확률이 매우 적다고 예측했지만, 2012년은 이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예측이 현실이 될 때는 매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지구 식량 위기?

2012년과 2013년의 이러한 기후로 인해 2008년과 같은 지구 식량 위기를 맞게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경고의 징후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고 이미 지구 식량 보존량은 현저히 낮은 상태이다. 아프리카의 사헬 같은 지구의 몇몇 지역은 위기를 맞이했고 1800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부족과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개발 도상국들의 국민들은 미국의 국민들보다 수입의 훨씬 많은 부분을 식비로 사용한다. 이것은 국제 식량 가격이 오르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절망적인 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정이 그들 수입의 6%를 식비로 쓰는 것에 비해 인도에서는 35%, 케냐에서는 45%를 사용한다. 기후 변화는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생존의 짐을 지웠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불평등하게 더 무거운 짐을 분배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토론 할 때, 지구 온난화가 일으키는 기후 변화들이 경제와 인류 전체 동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해나가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적응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번역 전 수 윤 _ 자유기고가

이글은 Triplepundit에 기고된 칼럼니스트 Rachel Cleetus의 글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3-03-19 14:56:33 CSR현장소식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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