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입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출처;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네슬레 등 물 과다사용 업체에서 물의 사회 및 환경적 비용을 고려한 내부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물의 새로운 가격 책정법은 물의 가격을 상승시켜 수자원 부족에 따르는 위험과 공급망 붕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지속 가능성 평가 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보고서 '물 보안에 대한 기업 활동 추적'에 따르면 기업들은 1,000개 이상의 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3억4,000 달러(약 2조5,145억9,000만 원)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많은 기업은 수자원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새로운 방법을 수행 중이고 물 관리 모범 운영 방침도 내부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특히 네슬레, 콜게이트팔몰리브, 디아지오 등 물 과다사용 기업 중 7%는 증가하는 비즈니스 비용을 반영해 내부적으로 물에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스위스 식품 기업 네슬레는 내부적으로 책정된 기준에 따라 물 가격을 결정한다. '네슬레 콤바인 물 스트레스 인덱스(Nestle Combined Water Stress Index)'에 따라 공장의 물리적 위험 지수를 확인하고 1달러에서 5달러 사이로 물 가격을 책정한다. 이 방법은 물의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이 비용과 이익 분석이 포함된다.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물 가격에 적용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규제 및 관세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생활용품 업체 콜게이트팔몰리브는 물의 가격 책정을 위해 '트루 코스트 오브 워터 툴킷'(True Cost of Water Toolkit)을 사용한다. 이 툴킷은 럿저스대 경영대학원과 공급망 관리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다. 이 툴은 지역의 숨겨진 물의 비용 중 수자원 전처리, 펌프, 폐수 처리 등을 수량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영국 양조 업체 디아지오는 물 가격을 산정하는 내부 툴을 사용해 공장에 대한 물의 전체 비용을 측정한다. 이 견적은 공장의 가격, 관세 인상의 재정적 영향을 예견하고 계획할 수 있게 하며, 오는 2020년까지 물 사용 효율을 50% 향상하기 위한 디아지오의 목표에 부합한다. 회사는 물의 실제 비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물 절약을 위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과 자본 투자를 한다.

CDP를 통해 수자원 관리 명세를 공개하는 기업의 수가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CDP 수자원 목록을 작성함에 따라 물 리더십은 193% 증가했다고 CDP는 발표했다. 물 관리를 공개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기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독일 본에서 개최된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3)'에서도 물 부족 문제로 산업 전반이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업들이 물의 실제 가격을 책정함에 따라 물의 가격 상승 위험, 공급망 위험성 등에 대한 위험 상황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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