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산업이 만든 섬유탈취제.  /팩토리얼 제공

소셜 잡페어에 참가한 소셜벤처 팩토리얼 직원들과 우연히 같은 자리에 앉게 되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기업은 공산품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것을 문제로 보고 이를 해결할 수 없겠느냐는 고민에서 회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같은 상사를 다니던 3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 공장을 소비자에게 바로 이어주는 팩토리얼이라는 기업을 만들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시작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몇 단계를 거쳐 대형마트 매대에 올려진 상품들을 구매하면서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지난 몇 년간 뉴스에서 불안전한 식품 및 생활용품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미국의 Farmers' market처럼 활발하지는 않지만,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공장에서 나온 공산품이 직거래 되는 일이 없으며 직거래 된다 해도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기 전 검증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좋은 공장들을 선별해 그들의 제품을 철저히 검증한 뒤 바로 소비자에게로 전달해준다는 팩토리얼의 아이디어는 획기적일 수밖에 없다.

우선 팩토리얼은 직원 3명의 직책부터 재미있다. 대표는 '공장장', 공장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직원은 '모르스', 파트너 공장들을 발굴하는 직원은 '심마니'라고 불린다. 고객들을 '단골 손님'이라고 부르는 부분도 재밌다.

'단골공장'이라는 온라인 플랫폼도 있는데 이를 통해 네티즌은 크라우드 펀딩이나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다. 단골공장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모습도 돋보였다. 기획 단계의 제품들을 제조 공장들, 공장 대표들에게 쉽고 재밌게 소개하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기업은 유통망이 짧아진 만큼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실력 있고 믿을 만한 공장들을 직접 발굴해 현재 단골공장 오픈 5개월 만에 13군데 정도가 파트너 제조사로 선정되었다. 품목은 물티슈, 핫팩, 비누, 세정제, 탈취제 등이다.

팩토리얼은 파트너 공장의 품질 관리에 관여하고 단골손님들의 피드백을 공장에 전달하는 등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또한 제품에 회사 이름을 넣어 제품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고 있다.

팩토리얼 관계자는 "대형 유통 회사들이 메우지 못하는 공장과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며 "신생 소셜벤처로서 불투명한 유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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