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과 아프리카 농업의 교량역할을 하고 싶어요.”

[김환이 연구원] 공정무역회사 ‘더불어꿈’ 구교영 대표는 아프리카 커피를 판매해 커피재배농가의 수익을 향상시키고, 재배에서 로스팅까지 기술공여를 통해 더불어 꿈꾸는 농업을 일구고자 한다. 커피뿐 아니라 아프리카 농업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그는 한국의 농업 기술을 개도국에 공여하는 기술사업화 전문회사 ‘이암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의 농업기술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찾고 적용시켜 현지인들의 삶을 증진시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아프리카에는 무엇보다 토양, 물, 인프라 세 가지가 다른 문제들보다 중요해요. 이런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퇴비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토양이 꺼지는 현상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등을 연구해요. 1차 문헌 조사를 하고 2차적으로 직접 현지에 가서 상황을 파악하죠. 동시에 농민, 영농사업 조합장,투자자, 농민부, 농업 기술자 등 현지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려고 하고 있어요.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건조대가 없어서 재배되는 커피의 질이 매우 낮았어요. 저희가 커피건조대도 주고, 우물을 파서 커피 뿐 아니라 채소, 옥수수도 같이 잘 재배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줬어요“

이암허브가 사업을 진행한 도시는 케냐,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우간다 등이다. 생산성 증대를 위해 농업기술 전수을 하고, 이암허브의 다른 농업 프로젝트에 따른 수익의 10%는 현지에 농자재를 제공하거나 아프리카 농장에 재투자한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커피콩을 수입해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농업에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게 퇴비에요. 화학비료 비용이 현지 생산비의 40%를 차지해요. 인건비 등을 빼면 정작 농민들이 가져가는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톱밥, 낙엽, 커피 껍데기를 발효해서 퇴비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그렇게 하게 되면 화학비료 비용이 10%로 낮아지고 다른 농업에서도 잘 활용될 수 있을 거에요. 화학비료를 쓰지 않지 않기 때문에 유기농 커피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어요.”

그는 더불어꿈을 통해 아프리카 커피를 직접 수입하는 것 역시 현지 농업발전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꿈은 소농들이 만든 커피를 모아 수출하는 현지업체에서 커피콩을 수입해요. 농업지원의 우선순위로 커피를 선택한 것은 현지인들이 시드머니(seed money)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커피를 통해 수익을 얻은 현지인들이 감자, 채소 등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습니다. ‘Sustainable coffee project’를 추구하고 있어요.”

더불어꿈은 케냐 원두커피 Malaika를 백화점, 로스터리 카페 등 60여 곳은 물론 온라인 판매도 하고있다. 보통 한달 매출액은 최소 300~500만원이지만, 프로모션이나 홍보를 할 경우엔 최대 매출액은 3000만원이다.지난해 12월 26일 아프리카 커피 최초로 공정무역인증을 받아 수익의 일부를 Fair Trade International에 기부하고 있다. African Fine Coffee Association(AFCA)이 주최하는 2012년 아프리카지역 생두 평가대회에서 더불어꿈과 독점계약한 농장이 전체 케냐커피 중 1위, 전체 아프리카 생두 중 7위를 차지했다. 공정무역이라는 의미만 부여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 자체의 퀄리티도 높여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구 대표의 설명이다.


구 대표는 공정무역할 수 있는 제품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커피 외에 지역특산물도 수입할 예정이에요. 케냐 마사이족이 만든 인형도 수입해 커피와 함께 판매하려고 해요. 현지 식량작물 문제에 영향을 끼치지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을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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