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이 연구원] 착하고 따뜻한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나갈까? 왠지 이루기 힘든 거대한 목표처럼 느껴지고 대단한 일을 해야할 것 같지만 실은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작은 관심과 친절에서 시작된다.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한 사람이 다른 세 명에게 도움을 주는 문화가 널리 퍼지게 한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세상이 'Pay it back (갚기)'가 아닌 'Pay it forward (베풀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착한 세상을 위해 사람들의 착한 약속을 모으려는 친절한 김동준씨, Be Kind 대표를 소개한다.

Be Kind
국내에 대중적이고 즐거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설립된 소셜벤처다. 현재는 '착한 약속 캠페인'에 주목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부 플랫폼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Kind Promise 캠페인'은 개인이 The Book of Promise라는 공책에 자신의 착한 약속을 기입한다. 참가한 개인은 SNS에 착한 약속을 공개하고, Kind Heart 뱃지를 받아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Q. 착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소셜 벤처를 설립했는데, 뭔가 특별한 동기가 있을 것 같다.
트리플래닛 (tree planet: 게임으로 나무를 심는 어플리케이션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면서 사회적 기업이 다루는 이슈가 제한되어 있더라. 그리고 도너스(Donus)라는 기부금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그때, 한국의 기부금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이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면서 기부할 수 있는 하나의 기부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 소셜 벤처를 창립하게 되었다.

Q. '착하다'라고 하면 의미가 되게 애매모호한데, 착한 행동이 어떻게 사회를 바꿀 거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작은 친절을 베풀면 세상이 조금씩 바뀔 것 같다. 그래서 약속을 하는 것이다. 약속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일상 속에서 약속이 계속 상기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더라. 작게 시작한 약속이나 기부가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Be Kind가 계속 권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착한 약속을 유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많이 변화됐다. 새해를 맞이해 SNS를 통해 사람들이 다짐이나 약속을 하는데 착한 약속 캠페인이 확산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Kind music festival’, ‘Kind platform'처럼 'Kind'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려고 한다.

Q.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들은 하나의 솔루션 (solution)을 제시하는 경향이 많은데, 특별히 캠페인에 초점을 두는 이유가 있는가?
사회 전반적으로 따뜻함이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있더라. 한국에는 이런 분위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국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듯이 드러내지않고 착한 일을 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졌다. 반면 미국에서는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도 같은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유발한다. 우리는 Kind Promise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약속을 통해 착한 이미지를 얻고, 그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착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Q. 선한 행동을 해도 사회 문제는 일어난다. 기업이 착한 이미지만 내세우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떤 기업들은 이미지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 석유회사 BP(British Petroleum)도 이미지는 착한데 멕시코만에 원유를 유출하는 환경 문제를 일으켰다. 사람들이 엄청난 비난을 쏟아낸 건 BP가 이미지에 부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BP도 좋은 이미지에 부응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행동이 조금 바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Be Kind'를 통해 'good identity'를 만들어 착한 행동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Q. Be Kind의 기업으로서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지금은 캠페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기부 플랫폼이 마련되면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기부하고 모금할 것이다. 기부 플랫폼에 이용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기업의 네티즌 참여형 CSR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은 기부를 많이 하는데 어디에 얼마나 기부하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플랫폼 사이트에 기업 광고와 메시지를 띄우면 사람들이 쉽게 게임이나 퀴즈에 참여토록해 기부금을 모을 것이다.

Q. The Book of Promise에 누가, 어떤 착한 약속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작곡가 윤일상, 가수 BMK, 연예인지석진, 박경림, 안선영, 디자이너 이상봉, 혜민스님, 먼데이키즈 임한별 등 유명인들이 착한 약속을 했다.
작곡가 윤일상은 '하루에 한번씩 부모님께 전화드리기', 안선영은 '하루에 한번은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물하겠습니다', 박경림은 '저는 하루에 세번이상 크게 웃고, 세번이상 남에게 웃음을 주겠습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하기', 혜민스님은 '마음을 과거 나 미래에 두지 말고 현재에 온전히 놓기' 등 실천할 수 있는 훈훈한 약속들을 해주셨다.

한번씩 안부 인사 메시지를 전할 때, '약속 잘 지키고 계시죠?' 이렇게 말하면서 약속을 상기시킨다. 지금은 사람들이 잘 실천하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는 쓰레기 배출량 비교 등 세부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착한 약속의 릴레이. 당신의 착한 약속은 무엇인가요?"


* 착한 약속 온라인 참여는 facebook.com/kindpromise의 담벼락에 자신의 착한 약속을 게시하면 개인에게 Kind Heart 뱃지를 발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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