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본사. /출처 : www.commondreams.org

일본 기업이 연이은 데이터 조작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고베(神戶)제강에 이어 미쓰비시(三菱)의 조작이 드러났다.

27일 니혼게이자(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머티리얼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조사 결과 자회사인 미쓰비시전선공업, 미쓰비시신도, 미쓰비시알루미늄 3곳에서 데이터 조작이 있었다.

데이터 조작 방법은 고베제강과 비슷했다. 처음에는 납품 업체를 상대로 품질 검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조작해 납품도 했다.

미쓰비시전선공업은 총 229개 회사에 68억엔(약 662억 원), 미쓰비시신도는 29개 회사에 6억7,000만 엔(약 65억 원) 규모의 조작 제품을 납품했다. 미쓰비시알루미늄은 문제 제품과 수량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쓰비시전선공업의 제품은 항공기와 자동차 회사에 납품됐다. 이들은 기름이나 물이 새지 않도록 막는 고무 제품의 수치를 조작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항공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신도는 자동차와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동의 강도를 조작했다. 문제 제품을 납품받은 기업은 총 29개 회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품질 조작을 알고도 상당 기간 숨겼다. 미쓰비시전선이 지난해 2월 자체 조사에서 부정행위를 알았지만 보고한 날은 지난달이었다. 당시 고베제강 데이터 조작으로 시끄러웠던 때라 이를 일부러 숨긴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이 자회사 부정행위를 조사한 건 지난 14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다. 즉, 조사 범위를 더 넓힌다면 부정 행위가 더 드러날 수 있다는 말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의 조작은 세계적으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는 이미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버스 측은 '미쓰비시전선에서 직접 자재를 조달하지는 않지만 하청 업체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