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구글 제공
정보를 다루는 이른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른 비윤리 이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9월에는 일반 가정집과 영업용 매장 IP 카메라가 해킹되어 소비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고,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사용자의 대화가 저장되어 서버에 전송된다는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국적 기업 구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IT 전문 매체 쿼츠는 28일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위치를 동의 없이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OS는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10명 중 8명이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도 들어가는 OS이다. 한국의 가장 보편적인 OS로 꼽히는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이번 의혹으로 구글이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침해하면서 이용자 정보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쿼츠는 "올해 초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사용자 동의 없이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글 서버로 전송한 것이 드러났으며, 사용자가 위치 서비스 기능을 끈 상태에도 위치 정보 전송이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통화 가능 상태 유지를 위하여 일정 간격으로 가까운 기지국과 교신을 하는데 이 위치를 구글 서버로 보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구글은 기지국 정보를 토대로 해당 휴대전화의 위치를 수백 미터 범위로 좁힐 수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사진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개발하여 무선랜(WIFI) 정보를 무단 수집한 것이 적발되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구글코리아는 이에 "메시지 알림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하여 기술 테스트를 했지만 구글은 스마트폰이 보내는 기지국 정보를 받거나 활용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쿼츠는 구글의 개인 정보 정책에 명시되어 있는 "기기의 위치 서비스가 꺼져 있을 때는 회사가 위치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라는 점을 인용하며 구글을 비판했다.

이 의혹에 대해 소비자들은 구글이 사용자의 정보를 가볍게 여기며 데이터 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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