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승우 유한킴벌리 커뮤니케이션&PR본부 이사, 김정희 리츠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 교수, 임석환 CJ제일제당 CSV경영팀 팀장. / THE CSR 제공

지난 15일 THE CSR 주최로 '2018 CSR 전망 컨퍼런스'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의 사례와 전망, 도전과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오갔다.

'사회적 가치 창출, SDGs 실행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한다!'는 세션은 손승우 유한킴벌리 커뮤니케이션&PR본부 이사와 임석환 CJ제일제당 CSV 경영팀 팀장의 발표로 이루어졌다.

손 이사는 '시니어 CSV 사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유한킴벌리가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을 확장하고 기업의 잠재 성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을 해왔다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비즈니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봤다. 이에 따라 유한킴벌리는 고령화 문제 해결과 비즈니스 기업 창출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CSV 모델을 만들었다.

우선 시니어에 보다 활동적인 삶을 제시해 스스로를 ‘액티브시니어’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시니어 세대가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한다. 시니어가 일하게 되면 시니어의 경제활동이 증가할 것이다. 이는 시니어산업의 성장을 촉진해 유한킴벌리 또한 시니어 시장에서의 기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러한 CSV 모델 기반으로 시니어 인식 개선을 위한 ‘액티브시니어 캠페인’을 시행했다. 올해 액티브시니어 응원을 위한 29초 영화제도 개최했다.

또한 유한킴벌리는 소기업 육성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시니어 산업을 확장한다. 유한킴벌리는 컨설팅, 자금지원 등을 통해 주얼리 돋보기, 패션 지팡이, 스마트 보틀 등의 시니어 산업의 소기업을 발굴∙육성 중이다. 이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55세 이상의 시니어다. 시니어 산업 확장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케어매니저’는 만 55세 이상의 은퇴 간호사 등 자격을 보유한 시니어 매니저가 150개 요양시설을 직접 다니며 건강증진 활동 등에 대해 교육한다. 유한킴벌리는 이들을 시설에서 교육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위생 교육단을 만들었다. 매니저의 만족도는 95%로 매우 높았고, 서비스를 받는 시설의 만족도도 85%로 높았다. 현재 약 70개 센터에서 활동 중이다.

손 이사 이후 임석환 CJ제일제당 CSV경영팀장의 '친환경 바이오 산업을 통한 빈곤퇴치' 발표가 이어졌다.

임 팀장은 “CJ제일제당은 본연의 사업 자체로 사회가치를 생산하고, 이러한 사회가치가 대중에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어야 지속가능하다는 이념을 갖는다”라 밝혔다. 사업과의 연계 및 핵심역량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CJ제일제당은 사회환경적 가치, 사업적 연계성, 사회적 영향력, 준비된 자세를 통해 CSV 공유가치를 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사회와의 상생, 지속가능한 환경, 건강과 웰빙이라는 핵심 공유가치를 기반으로, 사업을 연계해 사회를 어떻게 더 좋게 만들지에 대해 고민했다.

CJ제일제당은 원재료 공급망을 다양화를 위해 생산 기지를 검토하던 중, 베트남의 빈농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CJ제일제당은 생산 기지, 빈농 문제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고추장에 대한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위해 베트남의 빈농을 통해 고추 농사를 짓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종자에 대한 관심, 개량 기술을 접목해 효율적인 농사를 가능케 했다. 베트남에 자체 고춧가루 공장을 만들어, 농민들이 고추를 납품하면 CJ 제일제당이 전량 구매한다. 그 결과, 베트남 닌투언성 농가의 월 수입은 35달러에서 121달러로 높아진 상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화석연료 소모로 인한 환경파괴 및 자원낭비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했다. 이  문제를 사업으로 해결하기 위해 CJ는 친환경 ‘화이트 바이오’ 기법을 활용한다. 화석원료를 쓰지 않고, 사탕수수 찌꺼기 등의 식품을 재생해 원료로 사용한다. 원료로 사용된 이후엔 토양에 비료로 쓰인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친환경발효공법을 거쳐 사료용 아미노산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 사료용 아미노산에도 CSV가 적용된다. 일반 사료에는 단백질 보충용으로 사용되는 대두 등의 사료용 곡물이 사용된다. 이러한 사료용 곡물을 사료용 아미노산으로 대체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료용 대두 33t과 사료용 아미노산 1t으로 같은 양의 사료를 만들 수 있다. 대두박 대신 사료용 아미노산을 사용 시 대두박 7,300만 톤을 절약하게 된다. 대두 경작지를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의 경작지로 활용한다면, 인류 기아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견해다. 이러한 사료용 아미노산은 국내 최초 UN의 SDGs 우수개발 협력모델 인증을 받았다.

임 팀장은 CJ제일제당의 CSV 모델을 창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환경 이슈가 가장 고민이었다. 기업을 지켜보는 눈도 많고,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며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회적인 현상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노하우로 해결하면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했고 그 결실이 2013년도에 나타났다. 이를 유지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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