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맥솔리(Dominic Macsorley) 컨선월드와이드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 한국컨선월드와이드 사진 제공

지난 14일 KT스퀘어 드림홀에서 '2017 세계기아리포트'가 열렸다.
"기아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기아 현황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들이 쏟아졌다.

첫 세션은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대표와 서정민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장이 전 세계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2017년 최악의 기아를 기록한 국가는 중앙아프리카다. 2000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기아지수가 17년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3년째 최악의 기아국가 1위로 선정됐다. 서정민 교수는 "여성의 영양결핍은 아기의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로 아기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준모한국컨선월드와이드 대표 / 사진 한국컨선월드와이드 제공

이준모 대표는 2000년 대비 2017년 기아 수준은 개선됐지만, 기아 인구는 2015년 7억7천만 명에서 2017년 8억1천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분쟁과 기후변화 등의 외부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권고사항으로 국가 식량 체계의 민주적 거버넌스 촉진, 소농지원확대, 시기적절한 데이터로 정부의 책임 강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소외계층을 위한 투자를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은 `기아종식을 위한 새로운 혁신`을 테마로 민관의 혁신사례를 함께 공유했다. 첫 발표를 맡은 임형준 유엔세계식량계획(UN World Food Programme) 한국사무소장은 유엔세계식량계획이 목표하고 있는 2030년까지 `제로 헝거 - 기아 없는 세상`을 소개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2016년 7월 독일 뮌헨에 `WFP 기술혁신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세계식량계획 직원과 시민사회, 민간 전문가와 사업가들이 함께 프로젝트 22개를 운영하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쉐어더밀(ShareTheMeal)` 앱을 통해 500원으로 어린이의 하루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8월에는 85만 명이 내려받았고 1천500만명 분의 음식이 제공됐다. 임 사무소장은 AI 기술 RUDA, AIMS(Asset Impact Monitoring System), 푸드컴퓨터 등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유엔세계식량계획의 혁신은 제로 헝거를 달성하는 해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는 컨선월드와이드 세계기아지수책임자 올리브 토위(Olive Towey)가 `구체적인 혁신의 현장과 증거`를 주제로 발표했다.

올리브는 컨선월드와이드에서 정의하는 `혁신`의 개념을 설명하며 RAIN(Realigning Agriculture to Improve Nutrition) 프로젝트, CRAM(Community Resilience to Acute Malnutririon)프로젝트를 소개했다. RAIN프로젝트는 잠비아 뭄와 지역에서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줄이기 위해 실시된 프로그램으로 농업기술 및 영양, 보건 부분을 개선했다. 올리브는 "엄격한 평가 설계로 다른 상황과 규모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문서화 했다. 이 프로젝트로 잠비아의 농업 생산의 지속가능성이 향상되고 여권 향상에 식량 안정성도 확보되었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남순 개발혁신실장은 `사회 가치 창출 글로벌 경영과 사례`를 발표했다. 이 실장은 "혁신이라고 하면 포용적 혁신과 관계가 있다. 열린 혁신으로 아이디어와 재원을 가지고 민관협력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조기술솔루션(Creative Technology Solution, CTS), 인클루시브 비즈니스 솔루션(Inclusive Business Solution, IBS), 혁신 파트너십 솔루션(Innovative Partnership Solution, IPS)도 소개했다.

창조기술솔루션은 소셜벤처 및 신생기업이 사업 초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면 종잣돈을 지원하고 네트워킹도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BOP(Base of Pyramid) 계층 130만 명에게 직간접적인 혜택을 주었다. 약 1만 3천 개의 제작물도 만들었다. NOUL의 스마트 말라리아 진단키트, LUMIR의 식용유를 사용할 수 있는 고효율 열전도율을 가진 램프를 모범 사례로 들었다.

코이카는 만간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BOP 인구의 기아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는 현장을 소개했다. 이미 꽤 알려진 CJ의 베트남 CSV 프로젝트, 필리핀 맹그로브 숲을 활용 친환경 수산업 공급망 구축 현장이 대표 사례다.

마지막으로 임석환 CJ제일제당 CSV 경영팀장이 발표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속 가능한 바이오산업을 위해 화석기반에서 친환경 바이오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만들어진 사료용 아미노산은 농지면적을 줄이고 환경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임 팀장은 "대두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재배해 환경적 부담도 줄이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농작물 재배로 기아종식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제품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프로세스에서 환경을 고려해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축산업 질소 배설물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기피시설로 여겨지던 아미노산 공장을 친환경적으로 구축하면서 아시아 지역과 협력해 선진 축산문화 확대 및 친환경 공장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사료용 아미노산 생산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공로를 세운 기업에 주는 '스마트 비즈니스 인증'을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컨선월드와이드는 매년 10월 뉴욕, 베를린, 더블린, 런던, 브뤼셀, 벨파스트 등 세계 주요 수도에서 세계기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2015년부터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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