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국내에서 치킨 업계 3위인 BBQ의 윤홍근 회장이 가맹점에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YTN에 따르면 지난 5월 윤 회장이 회사 관계자들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봉은사역점을 찾아 "폐점시키겠다"라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

윤 회장은 봉은사역점을 점검하기 위해 2층 주방으로 올라가려 했으나 매니저가 "재료를 준비하느라 바빠서 안 된다"라며 저지하자 화가 나서 "내가 누구인 줄 아냐", "이 자식 해고해. 이 매장 당장 폐업시켜" 등의 막말을 했다.

봉은사역점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후 BBQ는 유통 기한이 거의 다 된 닭을 주거나 기준 중량에 못 미치는 닭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BBQ 측은 이에 대해 "당시 근처에서 개최된 행사를 끝낸 후 점검하기 위해 봉은사역점을 찾았는데 윤 회장 기분이 약간 나빴던 것 같다. 사죄한다. 미안하다"라고 공식 사죄했다. 아울러 유통 기한이 거의 다 된 닭을 준 것도 시인했다.

BBQ 측의 사죄에도 봉은사역점은 결국 폐점됐다. 이에 봉은사역점 대표는 윤 회장을 폭언과 욕설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윤 회장의 이런 행동은 그가 지난 7월 27일 보였던 '참 착한 기업인'의 모습과 너무 안 맞아 같은 기업인가 의심이 들 정도다.

BBQ는 당시 서울 종로관철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패밀리(가맹점)와 BBQ의 동행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가맹점주들이 원가 관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본부가 반드시 가맹점에 공급하게 돼 있는 필수 품목을 최소로 줄이고, 정부가 원가 공개 방안을 확정하면 공개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지나친 유통 수수료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로열티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윤 회장처럼 잠깐 눈 속이기를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가긴 힘들다. 진정한 마음이 없다면 결국 사고는 언제가 터지기 때문이다. CEO가 명심할 단 하나의 좌우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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