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제공=우리은행]

“취임한 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형평성 있는 인사를 펼치겠다.”

지난 2014년 12월 5일 이광구 당시우리은행 은행장이 박원춘 노조위원장에게 찾아가서 한 발언.

우리은행이 채용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 은행장이 사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검찰의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강력한 쇄신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강도 높은 개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이루어낸 지 1년 만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0년 이후 계속해서 민영화를 시도하였다. 특히 지난 14년, 이 은행장은 민영화를 최대 과제로 설정하면서 은행장으로 선임되었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호공사가 가지고 있던 지분 51.6%를 쪼개서 매각하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를 시도했고, 결국 우리은행은 숙원 사업인 민영화에 성공하였다. 덕분에 이 은행장은 2년 임기를 마치고도 연임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채용 비리에 휘말리고 말았다. 현재 우리은행은 손태승 글로벌부문겸글로벌그룹장의 대행 체제로 새로운 차기 은행장을 찾고 있다. 우리은행은 차기 은행장을 내부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애초 18.52%의 우리은행 지분을 가지고 있던 예보가 은행장선임위원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치 우려가 제기됐지만 예보는 은행장선임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였다. 이로써 외부 인사가 새로운 은행장이 될 확률은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채용 비리 사건에 대해서 내부혁신테스크포스팀(TFT)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TFT는 2개월 동안 운영되며, 팀 구성원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되어 한빛은행이 탄생한 이후 입사한 통합 공채 1기 사원으로 구성된다. 통합 공채 1기 사원은 현재 부지점장, 부부장급으로 실무직원 위주다.

또한, 2개월간 TFT 업무가 끝난 후에는 전사적 차원이 아닌 부서 차원으로 대응하겠다고 우리은행은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TFT는 완벽한 대안보다는 어떠한 대안으로 현재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방향만 잡을 것이다. 2개월 후에는 직원 공청회 등에서 나온 의견을 통해 각 부서가 자기 부서에 맞는 자체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금감원은 모든 채용 과정 블라인드 방식, 서류 전형 전면 폐지, 최종 면접위원의 50% 이상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인사 쇄신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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