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외자 기업 중에서 사회 공헌을 가장 많이 한 10개 기업 중 4곳이 한국 기업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국무원 직속 최대 싱크탱크이자 연구 기관인 사회과학원의 CSR(기업의사회적책임)연구센터가 해마다 발표하는 ‘중국 기업 사회 책임 발전 지수’에 따르면 중국삼성, 현대차그룹, LG전자가 외국 업체 중 1~3위를 차지했다. 7위에는 포스코가 올랐다.

 

중국삼성은 사회 책임에서 만점인 100점을, 책임 관리 및 환경 책임에서 각 90점 이상을 받는 등 전체 평균 92.2를 받았다. 또 현대차는 91.4점, LG전자와 포스코는 각각 87.9점과 84.1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부터 발표되고 있는 이 지수는 사회 책임, 책임 관리, 시장 책임, 환경 책임의 4가지 분야에 대한 책임 이행 수준을 파악해 수치로 평가한다.

중국삼성은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고, 현대자동차 또한 2년 연속 자동차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평균으로도 한국계 기업들은 72.5점으로 중국 국유기업(58.7), 홍콩(香港·48.1), 일본(33.1)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였다.

중국삼성은 지난 2013년에 'CSR 경영 원년'을 선포한 이후 사회 책임 전담 조직을 설립하여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매년 ‘중국삼성 사회 책임 보고서’와 ‘중국삼성 환경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정부 주도의 교육 환경 개선 사업인 ‘희망 공정’을 비롯한 청소년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추진하고, 청소년 과학 경진 대회인 ‘슬로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를 5년째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여년 간 사회 공헌 활동 차원에서 네이멍구(内蒙古)에서 사막화를 방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올해 '사막화 방지 사업'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황사의 발원지 네이멍구(内蒙古)에서 '사막화 방지 사업'을 10여 년 동안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과 '전략적 사회 공헌 협약'을 체결, 청년 창업 지원 및 교통안전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지난 14년에는 국외 법인 최초로 CSR 전담 조직을 신설하였다.

 

LG전자는 지난 1999년부터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CSR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청소년발전기금협회 내에 'LG희망학교 발전 기금’을 조성했고, ‘LG 꿈을 실현하는 대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 08년부터 베이징(北京)대 한국어과에 기물을 기증하고 있다. 아울러 2007년부터 ‘LG 희망 원정사(교육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희망 학교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사회과학원, 차세대교육기금회 등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중국 사회 공헌 사업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이해 관계자 자문 회의'를 개최하는 등 중국 내 이해 관계자들과 사회 책임을 이행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법인인 포스코차이나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포스코차이나는 지난 2009년 쓰촨(四川)성 대지진과 폭설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이재민들에게 회사와 직원 공동으로 재해복구기금을 모금하여 기부하였다. 최근에는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중국 전역에 심는 등 사막화 방지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동산을 조성하여 환경 보호를 위한 나무 심기 활동, 대학생 문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점점 CSR 이행과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 중시되는 추이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기부 및 공익 활동을 장려하는 자선법이 발효되었고, 이번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0까지 전면적인 빈곤 퇴치를 강조했다. 사드에 따른 한중 관계 냉각 속에서도 한국 기업 CSR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중국 시장 내에서 반등을 노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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