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 로고. /시티은 제공

씨티은행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들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씨티은은 내달 1일 자로 무기 계약직 직원과 전담 텔러(창구 직원) 300여 명, 무기 전문 계약직 5급 4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2일 밝혔다.

일부 무기 계약직은 내년 6월 정규직 전환 되지만 그 외에는 모두 이달 정규직 5급으로 전환된다.

그동안 씨티은은 매년 시험을 통해 해당 연도 정규직 행원 채용 인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왔다.

박진회 은행장은 지난 5월 직원들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올해내로 무기 일반 사무 및 전담 텔러 등 전담 직원 300여 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라고 밝혔었다.

당시 씨티은은 영업점의 80%를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을 두고 노사 갈등이 발생했지만, 통상 임금을 2.7% 올리고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후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던 전문 계약 직원도 포함하면서 정규직 전환 규모는 더욱 확대되었다.

시티은의 정규직 전환 규모는 은행권에서 이례적이다. 시중 은행은 모두 비정규직 텔러를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별도의 텔러 직군을 두거나 일반직 행원의 학위 직급을 신설해 사실상 보여주기식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텔러를 RS직군이나 개인 서비스 직군으로 별도 신설하여 정규직으로 전환하였고,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행원 밑의 별도의 직급으로 텔러를 정규직 전환했다. 그러나 씨티은은 일반 행원과 텔러의 구분이 없이 정규직 전환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텔러를 포함한 용역, 무기 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 5월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선언했다. 두 은행이 별도 직급이나 직군을 신설할지 주목된다.

문재인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과 외국계 기업인 씨티은이 먼저 일으킨 금융권의 정규직화 바람은, 국내 은행들에 새로운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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