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수 기아자동차 CSR(기업의사회적책임)경영팀 매니저가 지난 2일 강연하고 있다. /이승균 기자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사회 공헌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을까.

지난 2일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산업정책연구원 주관으로 ‘공유가치(CSV)창출포럼 2017년 제4회 정기모임’이 열렸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해외 진출과 CSR(기업의사회적책임)∙CSV 전략’이었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대 교수의 발표에 이어 글로벌 CSR 활동 사례로 정민수 기아차 CSR경영팀 매니저의 발표가 진행됐다.

기아차의 핵심 사회공헌 가치

기아차는 지난 2008년 사회 책임 경영을 선포하고, 핵심 실천 과제인 사회 공헌, 환경 경영, 윤리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사회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기아차의 사회 공헌 가치는 크게 ‘모빌리티(Mobility)’와 ‘챌린지(Challenge)’다. 모빌리티는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는 개념으로, 이동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동 편의를 지원한다. 챌린지는 모든 사람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성장∙자립할 기회를 제공한다.

정 매니저는 “기아차는 모빌리티와 챌린지라는 두 가치 중심으로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한다. 기아차의 CSR경영팀은 기획실 소속이기 때문에 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대표 사회공헌사업 그린라이트 추진과정

그린라이트는 기아차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 공헌 사업이다.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데 교육, 보건, 직업 교육 세 가지 주제로 지역 사회의 자립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다.

교육, 보건, 직업 교육이란 주제에 맞추어 GLP스쿨, GLP보건센터, GLP직업훈련센터를 설립했다. 이 사업에는 GLP글로벌임직원봉사단, 정부 기관, 해외  법인 기금, 대리점 등의 이해 관계자가 참여한다. 지난 12년부터 운영해 아프리카에 직업훈련센터 3개, 스쿨 5개, 보건센터 2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 사회 자립을 위해선 수익을 발생시켜야 하므로 자립 사업을 5년 동안 개발∙진행한다. 지역 사회의 자립 시스템을 만들어 5년 후 정부, 비정부기구(NGO) 등에 이양해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GLP 1기는 현재 지역 사회에 이양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GLP 6기는 자립 사업으로 옥수수 수매 유통 사업, 종자 비료 대출 사업 등을 진행한다.

또한 기아차의 임직원이 직접 봉사하는 GLP임직원봉사단도 있다. 20~25명으로 구성되며, 탄자니아 등 GLP 사업 국가에 파견된다. 이들은 개인 하계휴가를 사용해 참여한다. 이에 대해 정 매니저는 “임직원이 사회 공헌 사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부적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GLP임직원봉사단을 만들자 대부분 임직원이 사회 공헌 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봉사자만 참여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GLP 사업은 진행의 효율성을 위해 표준화 작업을 거쳤다. 사업 추진 프로세스는 연도마다 해야 할 주요 내용이 세세하게 지정되어 있다. 어떤 것에 포커스를 두어야 하고, 이에 맞는 기대 효과가 무엇인지 상세하게 지정한다.

정 매니저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자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자립에 대한 개념을 빨리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5년이 지나고 지역 사회에 사업을 이양할 때가 왔을 때 이양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양 대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그 후 노하우 전수 등의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재정 자립도 확보해야 한다. 50% 이상 재정 자립이 될 때 이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해외법인 글로벌 CSR 체계 정립

기아차는 내∙외부 환경 분석을 토대로 '글로벌 사회 공헌 전략 과제'를 도출했다. 전사적인 가치 공유, 본사 방향성과 연계된 법인별 사업 운영 등의 전략 과제를 세웠다.

그 후 앞서 진행된 사회 공헌 활동 분석을 통해 법인별로 사회 공헌 프로그램 개발 방향성을 정했다. 법인과 지역 사회 요구를 파악해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했다.

본사 CSR경영팀을 중심으로 본사와 해외 법인 간 사회 공헌 협력 체계를 완성했다. "협력 체계를 완성하자 각 법인의 사회 공헌 담당자와 소통이 쉬워졌다"라는 것이 정 매니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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