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2일 CSV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 : 권민수 기자

글로벌 대기업이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CSR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이재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일 열린 공유가치창출포럼에서 명쾌한 해답을 내놨다. 그의 허락을 받아 강의 내용을 요약해 전한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CSR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것은 바로 '면피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공헌, 그리고 일회성 이벤트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경영이 어려울 때 제일 먼저 임원 교육 그리고 CSR 예산을 축소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CSR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며 전략적으로 접근해 추진하면 해외 진출에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시장 개척을 위해 북미와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 등 국가에 진출해야 하는데 이때 CSR 지표가 우수하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갑질을 당할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면 객관적 CSR 지표를 관리해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CSR 지표는 단순 사회공헌이 아니라 공급망 등 가치사슬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포춘 등에서 평판이 좋은, 일하기 좋은 기업 등 이런 새로운 지표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우리 지역에 와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기업, 정말 회사에 들어갔을 자부심을 느끼는 기업이 바로 CSR를 잘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수익과 같은 숫자가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루는 기업들이 이러한 평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 진출 시 현지 국가에서는 똑같이 사고를 쳐도 외국계 기업에 더 가혹하고 문제를 일으켜 NGO 등으로부터 찍힌 기업은 개도국 진입이 힘들다고 설명한다. 진입하더라도 세금 등 차별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오늘날 제품 광고보다는 기업 광고가 중요하고 많은 대기업들이 자사의 가치를 알리는 기업광고를 집행하듯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경쟁 우위를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것은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위협이며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을 가치사슬 그리고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결시키고 달성 목표와 진척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곧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 기업 CSR 담당자들이 자사의 CSR과 SDGs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글로벌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새로운 도전이 아닌 현재 비즈니스를 리뷰하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되며 이렇게 확보한 경쟁력은 국제 통용어로 전 세계 어느 국가에 진출하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재혁 교수가 연사로 나선 공유가치창출포럼은 CSR과 CSV 정책 및 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기업과 사회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2013년 7월 발족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고 있다.

현재 민간, 공기업 및 소셜벤처 4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입회는 산업정책연구원 CSV 플랫폼으로 문의하면 된다. (02-360-0787)

*강연 내용은 일부 축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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