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싸니디자인이 만든 '마인 카폰'. /출처: 하싸니 홈페이지

최근 지뢰 탐지에 투입되는 병사들에 대해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뢰를 탐지하는 병사들을 보호하는 장비들이 부족하여 병사들이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지뢰 탐지 보호 장비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는 보호의와 보호 헬멧의 보유 수량이 정수 대비 3%에 불과하다. 육군은 해병대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보유 수량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사실 지뢰 문제는 국내의 문제라기보다는 국제적인 문제이다. 국제적인 갈등으로 많은 국가에 지뢰가 설치되어 있고 한 번 설치되면 갈등이 해결된 이후에도 민간인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과 관련이 없는 민간인들이 지뢰 때문에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 노력 중 하나가 '마인 카폰'이다. 마인카폰은 풍력을 사용하여 지뢰를 제거해주는 도구이다. 이는 하싸니디자인을 설립한 마쑤 하사니가 개발해낸 도구로 지뢰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만들었다.

하사니는 아프가니스탄의 난민촌에서 자랐다. 지뢰가 꽤 많이 존재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직접 지뢰의 위험을 느낀 사니는 40차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끝에 네덜란드에 정착한 후 디자인 학교인 디자인아카데이아인트호벤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다. 그가 어린 시절 만들었던 풍력을 사용하는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 2011년 그는 졸업 작품으로 마인카폰을 제작하게 된다. 이 제품은 12년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고 마쑤와 그의 형 마머드는 곧 '킥스타터(Kickstarter) 캠페인'을 조직하여 기금을 마련한다. 그렇게 네덜란드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이 제품을 만들었고 현재는 하사니디자인BV 라는 융합 팀을 조직하여 지뢰 제거에 더 효율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마인카폰은 바람의 동력을 이용하여 지뢰밭을 혼자 굴러다니는 원리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이동 경로를 추적하여 지뢰 제거 지역을 확인한다. 이러한 원리로 지뢰를 인간 대신 터트려주어 전쟁 지역의 민간인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렇게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마인카폰의 가격은 단돈 60달러 (약 7만 원) 이다. 중심의 공만 유지하고 있다면 지뢰로 공이 훼손되어도 중심 부분에 연결된 다리만 교체하면 된다. 한 마인카폰으로 약 3·4개의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인카폰의 기술은 점점 발전하여 최근에는 드론의 원리를 적용한 마인카폰드론이 개발되었다. 마인카폰드론은 항공 지뢰 제거 시스템으로 지뢰의 발견, 위치 확인, 그리고 폭발의 3가지 단계로 지뢰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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