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CDP 한국 기후 변화 리포트 2017’를 통해 삼성, LG, 현대차, SK 국내 4대 그룹의 저탄소 경제 리더십을 분석했다. CDP는 LG를 제외한 삼성, 현대차, SK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CDP는 전 세계 각국의 주요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 물, 산림 자원,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이슈 관련 경영 정보를 공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기관명이다.

CDP는 4대 그룹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4대 그룹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만큼이나 크다고 분석했다.

LG, 전탄소 경제 전환 리더십 보여

LG는 올해 조사 대상 계열사 9개 모두가 CDP에 응답해 4년 연속 응답률 100%를 기록했다. 또한 LG의 9개의 계열사 중 7개가 최고 등급인 ‘리더십’ 수준으로 나타나, 4대 그룹 중 기후 변화 대응 수준이 가장 높았다. LG는 감축 활동과 재생 에너지 사용도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더불어 LG는 전기차, 태양광, 사물인터넷(IoT) 등의 사업 분야에서 활약해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저탄소 경제를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성,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후변화 대응 차이 커

삼성의 응답률은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14개 대상 조사에서 11개 계열사가 응답했으나, 올해엔 15개의 대상 기업 중 9개의 계열사가 응답했다.

특히 서비스 및 금융 계열사들의 정보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하지 않았다. CDP는 “시가 총액 8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CDP에 응답하지 않았다. 기업의 규모에 걸맞은 사회 책임의 이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의 제조 계열사의 기후 변화 대응은 적극적이며, 특히 온실가스 감축 활동 및 재생 에너지 소비는 국내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SK, 그룹 차원 기후변화 대응 방안 필요

SK는 4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8개 계열사 중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3사 만이 응답했다. 이러한 응답률로 보아 SK는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그룹 차원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CDP는 “많은 경제학자는 기후 변화 대응 실패는 사회 경제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의 근원은 내버려두고, 증상만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시기다”라며 “특히 석유 화학 관련 계열사의 기후 변화 정보 투명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SK의 화학사 계열인 SK이노베이션과 SK케미칼은 이번 CDP에 응답하지 않았다.

현대차, 온실가스 배출량 가장 많은 현대제철 응답 거부

현대차는 8개 계열사 중 5개가 응답해 전년도와 같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차 내에서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현대제철이 CDP에 응답하지 않았다. 현대제철의 2015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57만tCO₂e로 현대차 전체 배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CDP는 “현대차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현대제철이 CDP 응답을 거부한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현재 전국적 관심이 되고 있는 미세 먼지의 배출에도 큰 책임을 진다”라며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정보 공개에 대한 책임성 있는 자세가 아쉽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화, CDP 응답률 0%

한화은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하는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4개 대상기업 중 한 곳도 CDP 응답을 하지 않았다. CDP는 이와 관련 “기후 변화를 바라보는 한화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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