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1976년생. 이모션, 네오위즈, 네이버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뒤 2010년 배달의민족 앱 서비스를 개발, 우아한형제들을 창립했다. 현재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시, 배민쿡, 배민키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기술과 디자인을 음식과 관련지어 새로운 문화를 디자인하고 있다. / 사진: 김봉진 대표 페이스북

"세상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으로 잘 알려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3년간 사재 1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김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만 한 것이 없다’라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소개하며, “앞으로 3년간 개인 지분을 처분해 1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사재 환원 계획을 밝혔다.

환원되는 100억 중 절반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음식 배달원들의 안전과 복지 문제, 회사 구성원들의 퇴직 연금, 또 고독사 예방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은 고독사 관련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업’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글에서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었던 미술을 제대로 못 배우고 전문대를 나와 나중에야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했다"며 "서른 초반에는 다른 사업을 하다 실패해 큰 빚을 지기도 했던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너무나도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주요 투자자들과도 작년 중순부터 상의해왔다며, 투자자들의 지지와 응원 아래 행복한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봉진 대표가 우아한형제들 지분 중 어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100억 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 대표의 결정이 “투자자, 구성원,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고객의 도움으로 우아한형제들과 대표가 얻은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환원하고 싶다”는 대표의 평소 경영철학이 담긴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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