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관심과 참여뿐 아니라 CSR 리포팅도 현저하게 늘었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우선 미국의 CSR 현황과 CSR 리포팅의 중요성, 리포팅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미국 기업들의 CSR, 그리고 트럼프 정부 아래서의 갈등
포춘(Fortune) 5백개 기업의 한 해 CSR 활동 규모는 약 150억 달러 (한화 약 16.7조원: 1,114 환율 기준)에 이른다. 더구나 이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CSR 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행해져 왔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에 대한 복지, 행복 분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아래서 CSR을 둘러싼 갈등도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1주일 후, 약 1천2백 여개의 기업, 대학교, 투자자들, 정치인들과 시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는 달리 프랑스 기후 협정을 여전히 지지한다 (“We are still in”)고 선언했다. 이들의 가치를 환산하면 미국 경제의 약 620억 달러 (한화 약 69조 원), 1억 2천만 명의 미국인들을 대표한다. 이렇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CSR은 새로운 양상을 맞았다.

기업들이 기부, 과연 그를 통해 얻는 이익은?
기업들이 실행하는 CSR의 대표적인 형태 중 하나가 ‘기부’다. 실제 그 규모는 엄청나다. 올해 발간된 CECP (The CEO Force for Good)에서 발간된 “Giving in Numbers” 보고서에 따르면, 250 여개 기업이 기부한 전체 금액은 203억 달러, 중간 값은 189억 달러에 이른다. 이중 2천 5백만 달러가 기업 기부 방식, 1천 8백만 달러가 재단 기부 방식, 그리고 9백 3십만 달러가 비현금방식으로 기부되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관심은 과연 그런 기부가 기업들에게 이익이 되느냐 라는 점일 것이다. 같은 리포트에 따르면 2013~2015년간 기부 규모를 10% 이상 늘린 기업들은 실제로 매출이나 세금 전 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그렇지 않았던 나머지 기업들은 매출과 세금 전 이익, 모두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마케팅 학계의 많은 연구 (필자의 연구를 포함)에서도 기업의 기부를 포함한 CSR 활동은 소비자, 기업에 고용된 직원들, 그리고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많이 입증되었다.

CSR 리포팅이란
CSR 리포트 (또는 지속가능성 리포트)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그들의 활동으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영향에 관한 경과, 성과 보고서다. 또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목표와 함께 그를 이루기 위한 전략적 접근과 전념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수단 이기도 하다.

CSR활동을 하는 것뿐 아니라 그 활동들을 적절히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CSR에 관한 관심이 적었던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CSR 리포팅을 하는 기업도 적었고 그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인식 되면서 CSR 리포팅을 하는 기업 수도 굉장히 많이 늘었다. CSR 리포팅에 있어서 가장 권위있는 기관중의 하나인 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CSR리포트를 발행하는 기업의 숫자가 2007년 70개 기업에서 2012년 540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2017년 11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1,346개 기업과 조직들이 44,588개의 리포트를 발행해 왔고, GRI report 수만 해도 28,816개에 달한다.

 

 

 

CSR 리포트 예 (Cisco: http://csr.cisco.com/pages/csr-reports ): 누구나 CSR리포트를 다운받아 볼 수 있다

 

CSR 리포트 예 (Cisco: http://csr.cisco.com/pages/csr-reports ): 누구나 CSR리포트를 다운받아 볼 수 있다

 

 

 

 

 

CSR 리포팅, 필요할까?
CSR 리포팅을 하려면 그를 뒷받침 하는 데이터 (양적 증거)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노력이 수반된다. 그럼에도 CSR리포팅을 하는 (또는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GRI은 CSR 리포팅을 하는 것은 내부적, 그리고 외부적 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내부적 이점은 다음과 같다.

 

 


  • 위험 요소와 기회에 대한 이해 향상

  • 재정적, 비재정적 성과에 대한 연관성 강화

  •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정책, 사업 전략 수립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

  • 프로세스, 비용, 효율성의 능률화

  • 사회의 법, 규범, 코드, 성과 기준, 자발적인 행동들에 비추어 지속가능성 성과를 평가하고 벤치마킹함

  • 널리 알려진 환경적, 사회적, 정부 정책의 실패와 연루될 일에서 벗어남

  • 성과에 대한 내부적, 외부 조직/부문 들과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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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적 이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환경적, 사회적 또는 해당 정부가 부정적인 경우에 그 영향을 약화시키거나 또는 반전시킴

  • 평판과 브랜드 로열티 향상

  •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조직의 정확한 가치, 유٠무형 자산에 대한 이해를 도움

  • 기업/조직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주고, 또한 그런 기대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를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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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리포팅의 10가지 실수
CSR의 리포팅이 중요하지만 리포팅을 잘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2017년 10월에 발표된 Network for Business Sustainability은  CSR 리포팅에서 저지를 수 있는 10가지 실수들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 지속가능성에 대한 목표 지향성이 불확실한 리포팅 – 자기에게 맞는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그 목표 중심으로 확실하고 분명하게 리포팅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잘 못 관리된 데이터 – CSR 과 지속가능성 리포트에 데이터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내부 인력이든 외부 인력이든 전문 인력에 맡겨야 한다

  • 우선 순위가 뒤죽박죽 섞여 보이는 것  - 주주들의 이익과 함께 지속가능성의 우선순위를 잘 조정하는 것 (이상적으로는 같은 정도로)이 중요하다.

  • 피드백이 반영되지 않는 리포팅  – 이해관계자나 회계 감사인들 같은 제 3자로부터의 피드백을 반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규칙에 따르지 않는 리포팅  – The 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같은 좋은 모델과 예들을 따라 리포팅 해야 한다.

  • 적절하지 않은 비교  – 기업/조직의 내부 비교를 통해 성과를 보다 더 강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면 안된다. 기업이 속한 산업의 비슷한 그룹과 비교해서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 도달할 수 없는 목표  - CSR리포트에 언급된 목표가 기업의 우선순위와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관련성과 적극성을 어필하되 다다를 수 있는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 리포팅의 부족 – 지속가능성 노력들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속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것 –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 효과에 대한 시각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 그린워싱  – 지속가능성과 그린 마케팅에 관해 (부주의한) 사실에 벗어난 긍정적인 측만 강조하는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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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투자자들의 CSR 리포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하지만 기업들 또한 이런 이점 때문에 CSR을 PR, 홍보용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단순한 과장된 평가와 리포팅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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