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김종훈(오른쪽) 한미글로벌 회장이 서울 방이복지관에서 벌이는 '주말의 산책'에서 뇌병변 장애인 오옥화씨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있다. /한미글로벌 제공

"30대 때 교회에서 장애인을 상대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뇌성 마비 장애인을 수없이 봤는데 이들은 제대로 말을 못 하는 건 물론 편히 걸어 다닐 수도 없다. 하지만 이들의 고통을 아파하면서 정상의 몸에 감사한 적이 있었나?'"

불량 동아리 '문제아'에서 사랑을 나누는 전도사로 돌변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애인 등 환경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10년 사회 복지 법인 따뜻한동행을 만들었다. 이 법인은 한미글로벌 사원들이 기부한 21억 원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가운데 약 반인 10억 원을 김 회장이 냈다. 그는 이후에도 월급 중 일정 비율을 따뜻한동행에 기부했다. 또 강연 및 기고 등으로 얻는 수익 모두를 계속 출연한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건설사업관리(CM) 업체로 설립했는데 현재는 1년 매출이 1,700억 원에 이르는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배우 뺨치는 키에 살도 없어 '대학교수 아니냐'는 소리를 듣지만 사실 그는 불량 학생이었다. 60년대 후반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세임 바디'란 불량 서클에서 활동하는 문제아였다.

그는 "이 클럽이 드러나 부모가 알게 되면서 크게 걱정했는데 너무 죄스러웠다. 그래서 고교 졸업하고 재수 학원에 등록하면서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만 했다."

그는 덕분에 서울대 건축학과를 들어갈 수 있었다. 이후 이 대학을 졸업한 뒤 한샘건축연구소, 한양, 삼성물산 등에서 일하다가 96년 한미글로벌의 전신인 한미건설기술을 만들었다.

그는 끝으로 "타 업체들과 연합해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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