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리쿠루트 공식 페이지

네이버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 엠스플뉴스는 지난 20일 단독으로 네이버가 축구연맹 청탁 문자를 받고 네이버 뉴스 스포츠면의 기사를 재배열한 사실을 보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엠스플뉴스가 "네이버가 메이저 언론사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한 마이너 언론사와 시민기자의 기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편향돼 있다", "언제든 날려도 되는 기사 정도로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복수의 전·현직 네이버 에디터의 폭로 내용을 기사화했다.

2016년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체 매체 중 여론형성 영향력이 가장 강한 매체다. 네이버의 적극적 사회적 책임 활동이 필요한 근거다.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CSR)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보고서부터 출발하면 어떨까?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미디어 기업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낸다. 환경, 지배구조, 지역사회, 소비자와의 관계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한겨레가 유엔글로벌콤팩트 이행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투명하고 책임있는 편집방침, 보도 및 뉴스 배열에 대한 원칙, 사회 다양성을 반영한 균형 있는 콘텐츠 생산, 미디어 리터러시, 표현의 자유 등 다양한 이슈를 포함 시키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별도 섹션을 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가디언 미디어 그룹(GMG)이 있다.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섹션을 별도로 운영한다. 환경, 지속가능한 소비, 순환경제, 사회적기업 등 공공성이 있는 주제들을 다룬다. 가디언미디어그룹은 디지털 지속가능성, 대중 참여, 작업장 영향 최소화, 책임 구매 등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다.

국내에는 조선일보가 있다. 조선일보는 2010년 공익섹션 '더나은미래'를 만들었다. 지속가능경영, CSR, 나눔, 복지, 문화, 봉사, 사회공헌 등 공익 이슈를 다루고 있다. 월 2회 지면 게재하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CSR에 적극적이다. 2003년 CSR 센터를 설립하고 업무의 모든 부분에 녹여내고 있다. 다양성 문제를 다루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아 남녀평등과 인종 다양성 목표를 정하기도 한다. 시청자의 부정적 피드백도 함께 담아서 CSR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네이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소문이 기정 사실화 됐다.", "그럴만했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놀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네이버의 신뢰성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사건 이후 사내 스포츠 뉴스 편집 부서를 사내 투명성위원회 산하로 옮겼다. 근본적 대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 26일 컨퍼런스콜에서 "현 사태를 더 엄중히 보고 최선을 다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플랫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사적 CSR 도입으로 평판을 관리하는 것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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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언론진흥재단 해외 미디어 동향(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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