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섬 전역은 정전되었다. /미 연방재난관리국(FEMA) 제공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허리케인 마리아로 약 한 달 전부터 통신망이 완전히 파괴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인터넷 풍선’을 띄우기로 했다고 정보기술(IT) 매체 씨넷(CNET)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알파벳은 이를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연방항공청(FAA), 연방재난관리국(FEMA)과 협의 중이다.

프로젝트 룬(Loon)’은 미국 통신 회사 AT&T와 협업해 풍선을 떠올려 온라인에 접속하지 못하는 전 세계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룬'은 수많은 대형 풍선에 통신 장비를 연결하여 전 세계에 인터넷을 보급한다. /출처: 알파벳

프로젝트룬은 15m에 이르는 수많은 대형 풍선에 통신 장비를 연결하여 비행기가 다니는 고도 10km보다 높은 20km에 떠다니게 한다. 수많은 풍선이 하늘을 끝없이 떠돌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지역에 풍선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다. 인공지능(AI)의 일종인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도입하여 바람을 예측해 풍선의 움직임을 훨씬 잘 통제하고 있다.

아직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 세계 40억 명, 특히 접근이 어려운 외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재난으로 통신망이 망가진 지역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페루의 홍수 피해 지역에도 인터넷 풍선을 날려 보낸 적 있다. 페루 지역에 홍수가 일어난 기간 20~30개의 풍선을 사용해 스위스 정도 크기의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

프로젝트룬 책임자 앨리스테어 웨스터거스는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실험적이고, 실험 지역에서 얼마나 잘 작동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하지만, 푸에르토리코 주민과 같이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혜택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