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온드림의 6기 펠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 1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2017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 시상식 및 사업 발표회'가 열렸다.

H-온드림은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사)씨즈,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했으며,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가 후원했다.

H-온드림은 지속 가능한 사회 혁신 기업들이 확대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기업들에는 ‘H-온드림 펠로’ 자격을 부여해 자본 지원, 전문 컨설팅, 세무, 회계, 법률 전문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단순한 상금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 성공을 위한 파트너쉽 기반의 협력적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이번 H-온드림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5개의 사회적기업을 시상하고, 이들이 사업을 통해 어떻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보기술(IT), 보건·사회 복지, 교육 등 8개 분야에서 총 25개의 펠로 팀이 발표했다. 현대차와 사회적기업이 만들어 나가는 따뜻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올해로 6기를 맞는 H-온드림은 지난 5년 동안 150개의 사회적기업에 총 100억 원을 지원했다. 총 고용 인원은 827명이고, 누적 매출액은 760억 원에 달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위안부 할머니를 모티브로 한 핸드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마리몬드, 관광 약자를 위해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두리함께 등이 있다.

6기 H-온드림은 단순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가 아닌, 창업팀과 멘토단이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미션 라운드’를 통해 심사를 진행했다. 또한 현장 심사 심층 인터뷰에선 팀 빌딩 수준을 진단하고, 대표자와 추천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종 개별 면접에서는 각 팀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평가했다.

성과 발표 영상 상영 후 유영학 정몽구재단 이사장, 임서정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오광성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이은애 사단법인 씨즈 이사장이 축사를 보냈다.

정몽구재단 유영학 이사장은 "정몽구재단은 H-온드림 펠로들이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문가 컨설팅을 강화하고 인큐베이팅을 넘어서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엑셀러레이팅도 시작할 예정이다.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여러 기관들의 참여로 한국의 여러 사회 문제에 공헌할수 있기를 바란다. H-온드림 펠로의 앞날에 큰 발전과 행운이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펠로팀에 응원의 말을 보냈다.

본격적으로 시상이 시작되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회적기업가들이 상을 받았다. 씨즈 이 이사장은 이에 관해 “1기에는 청년을 중심으로 뽑았지만, 최근에는 청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모든 세대가 사회적 문제 속에 짓눌려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 지역에서 골고루 뽑았다”라고 밝혔다.

시상 후 8개 분야 25개의 ‘H-온드림 펠로’팀이 그들의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기업의 발표자들은 자신이 인지한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 그 사회 문제를 어떤 사업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말했다.

행사의 참가자들은 발표에 공감하는 정도에 따라 리모컨으로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가장 많이 득표한 1등과 2등은 자동차, 선글라스, 가방 등의 부상을 받을 수 있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진지한 얼굴로 각 기업의 발표를 경청했다. 발표 중간에 버튼을 열성적으로 누르는 사람도 있었다.

투표 결과, 어떤 기업이 1등을 차지했을까? ‘할매묵공장 사회적협동조합’이었다.

할매묵공장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전원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평균 연령이 약 80세이기 때문이다. 기업 소개도 무척 재미있게 진행했다. 할매묵공장 대표는 이렇게 발표를 시작했다. “도시 재생 사업하면 동네가 바뀐다기에 30년 동안 매일 만나 고스톱 치던 친구들이 일을 벌였다.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는데 묵을 만들어보자 해서 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할매묵공장은 경북 영주시 16명의 할머니가 모여 묵을 제조 및 판매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2014년에 시작했으며, 시의 도시 재생 선도 사업의 구성마을 권역 콘텐츠 사업이다. 수익금을 적립해 독거노인 음식 대접, 노후 주거 집수리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할매묵공장 대표는 “현장 답사도 다니고 열정적으로 했다. 할매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해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도 칭찬받을 수 있도록 전설을 만들고 싶다” 라는 말을 남기며 발표를 마쳤다.

2016년 할매묵공장 준공식 당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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