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합의안에 서명한 뒤 김준(왼쪽부터) 사장, 이양수 울산CLX 총괄, 이정묵 노조위원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귀족노조 이미지 탈피하려면 노조도 사회적 책임 다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노조 이정묵 위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4월 임금 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맞추는 ‘임금 물가 연동제’를 대기업 중 처음으로 도입하고, 조합원이 기본급 1%를 출연해 상생 기금을 만들며,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제도를 폐지하는 합의안에 서명해 국민과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의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성과를 얻기까지 이 위원장 공로가 작지 않다. 그는 이번 합의가 절대가 손해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해 조합원들을 설득해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임금 상승률이 2.02%였는데, 알고 보니 그 기간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34%로 더 높았다. 이 점을 들어 조합원들에게 얘기했더니 모두 찬성이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대기업 노조가 귀족 노조 소리를 안 들으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조합원들 월급의 1%를 난치병 어린이, 노인 등 소외 계층,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등 지원에 쓰기로 한 것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노조가 더는 정치 투쟁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이 합의된 임금을 안 주고 노조를 탄압하는 등 부당 노동 행위를 하면 모든 것 다 걸고 싸워야겠지만 투쟁을 위한 정치적 투쟁은 이젠 정말 끝내야 한다."

그는 끝으로 “이제 대기업 노조는 파업할 때 협력 업체와 상인들이 받을 타격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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