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로고./부영 제공

지난 17일 OO연구소에서 부영그룹이 사회공헌지수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영그룹, 사회적 책임 기업이란 타이틀 어울리나 살펴보자.

최근 부영그룹이 일감 몰아 주기와 부당 내부 거래가 심각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대료 과다 인상과 부실 공사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터라, 속속 드러나는 부영의 비리 의혹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학영(정무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부영의 계열사 간 고금리 자금 부당 거래와 회장 소유 기업과 친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 주는 내부 거래 등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금감원의 자료를 통해 지난 5월 기준 부영의 부당 내부 거래의 증거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부영의 계열사 동광주택은 동광주택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했고 동광주택산업은 이중근 부영 회장이 91.5%의 지분을 가졌다. 동광주택의 매출액은 2015년 304억 원이었는데, 2016년 11배 넘게 증가했으며 영업 실적은 손실 320억 원에서 이익 1,204억원으로 흑자 전환됐고 지난해 당기 순이익만 930억 원에 이른다.

동광주택은 남양개발, 부영CC 등 계열사에 총 1,780억 원의 자금을 빌려줬으며, 이자로만 연 수십억 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뿐 아니라 부영 계열사 간 전체 자금 거래 규모가 무려 4,462억 원에 달한다. 거기에 은행과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고 있는 동광주택, 광영토건에게는 4.60~4.90%의 고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현 은행권 금리는 3.10~3.50% 정도다.

부영 관계자는 “계열사 대출은 자금 유동성에 다소 여유가 있어 일부 사업 자금을 법인세 시행령에 따른 당좌 대출(4.6%)로 차입한 것”라며 “계열사 간 자금 거래는 지난 2분기 부영 전체 차입금액으로 은행 등 기타 차입금이 포함된 금액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회장 소유 계열사 및 친족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 주기도 지적했다. 공정위에 부영이 허위 자료를 제출해 검찰에 고발된 건과 관련된 흥덕기업은 시설 경비 업체로, 유 모 대표는 이 회장의 조카로 알려졌다. 부영이 공급한 102개의 임대 아파트 단지 중 흥덕기업이 23개 단지의 경비, 22개 단지의 청소 업무를 맡아서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흥덕기업은 친족이 경영하는 회사는 맞지만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독립 경영을 인정받아 계열 분리됐기에 숨겨진 계열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흥덕기업의 용역 업무도 부영아파트 단지의 22%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부영은 민간 사업자로 연 2%의 저리의 공공 아파트를 짓는 기업임에도 법적 한계선인 5%수준의 임대료 인상을 감행해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부영과 계열사 동광주택의 지난 5년간 평균 임대료 상승률이 4.2%로 다른 공공 임대 주택 인상률 1.76%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부영은 전국적으로 전체 임대 주택에 63.5%를 점유하고 있어 서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하가지구 부영아파트가 2년새 10%의 임대료 증가를 감행하면서 시 차원에서 고발한 바 있다. 또한 익산시과 제주 서귀포시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 기업을 고발한 일이 자주 있었다. 최근엔 경기 수원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부실 공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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