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맞춤시장에 있는 이마트의 '노 브랜드 상상 스토어'. 벽 한쪽에는 '다 같이 함께 상생'이라는 문구의 네온사인이 걸려 있다. /이마트 제공

‘다 같이 함께 상생’

안성의 전통 시장 중 하나인 안성맞춤시장에 가면 ‘다 같이 함께 상생’이라는 문구의 네온사인을 볼 수 있다. 어딘가 모르게 젊은 느낌이 나는 이 전통 시장은 누구와 상생하고 있을까?

그 대상은 다름 아닌 대형 마트의 대표 주자 이마트이다. 전통 시장과 대형 마트의 상생. 어울리지 않는 둘의 조합이지만, 시장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덕에 전통 시장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10일 이마트와 전통시장상인회 등에 따르면 상생스토어 1~3호점이 입점한 전통 시장에 젊은 층이 몰리면서 전통 시장 매출이 최대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생스토어 1호점은 2016년 8월 당진어시장 건물 2층에 문을 열었다. 1호점 개장 이후 평일 기준 평균 주차 대수가 150대에서 210대 이상으로 40%가량 증가했다.

3호점은 지난 8월 안성맞춤시장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3호점은 기존에 있던 동네 마트 화인마트와 공간을 나누어 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인마트 방문 고객은 상생스토어 개장 전에는 일 평균 550명 수준이었으나 9월에는 800명으로 증가했다.

이마트의 상생스토어가 긍정적인 성과를 내는 가운데 상생스토어는 어떤 방법으로 전통 시장과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을까?

전통시장 내 판매 상품은 판매 품목에서 제외

상생스토어는 전통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당진 1호점은 충남 당진군 특산물인 김류를 포함,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 식품을 빼고,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으로 약 950여 종의 핵심 상품만 판매한다.

반면, 10월 중 오픈 예정인 여주한글시장 상생스토어는 신선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시장 특성과 시장 상인들의 요청으로 매장 면적의 일부를 할애해 신선 식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 대신 한글시장에서 판매하는 의류, 잡화, 담배, 국산 주류를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구미 상생스토어에는 청년 상인 지원을 위한 청년 상인 창업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이마트 제공

청년 상인 지원

지난 6월 구미선산봉황시장에 개장한 2호점은 개장 당시 청년 상인들이 주축이 된 청년몰을 함께 오픈했다. 한 청년 상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청년몰은 상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청년몰을 거쳐야만 상생스토어로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현재는 21개의 사업장이 운영 중이다.

안성 3호점에는 매장 바로 옆에 청년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청년생생몰 까페’를 신설했다. 또한, 청년 상인 점포 5곳의 매장 집기 중 일부를 이마트 비용으로 지원했으며, 청년 상인 점포가 모여 있는 골목을 ‘청년 상인 창업 거리’로 지정하고 간판 교체와 벽화 등을 활용해 새롭게 디자인하기도 했다.

카페, 놀이방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 확충

이마트는 전통 시장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카페, 휴식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노브랜드 카페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 도중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여주 4호점에는 고객 쉼터 겸 포토존을 조성해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전통시장과의 공동 마케팅

상생스토어는 전통 시장과 공동으로 전단과 외부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 시장과 상생스토어 중복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재 당진 1호점 오픈 1년을 기념해 10월까지 이마트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시장 1층의 사인물과 조명을 제작 및 지원하며, 상인들의 매장 인테리어 개선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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