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KOSRI) 최은국 기자] 초국적 기업 카길의 식량자원 독점현상을 비판하던 이들에게 마치 정의가 승리한 듯 느껴질 일이다. 카길은 지난 2월 1일 소고기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4개 공장 중 하나인 Plainview 공장의 폐쇄를 발표하면서,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사료가격이 상승했고 육우 생산비가 올라감에 따라 육우 생산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가뭄 등 기후이변과 지구온난화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아직 없지만, 가뭄과 지구온난화 사이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실증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로 최근 FAO는 온실가스의 14~20% 가량이 육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그 중에서도 소 사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양돈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13배, 감자를 생산하는데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57배다. 위와 같은 보고서가 차례대로 발표됨에 따라 소사육 및 양돈 등 육류산업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의 양은 195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두수의 감소 추세는 빨라지고 있다. 2011년 미국에서 소비된 소고기의 양은 총 256억 파운드로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8.25%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 5년 간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져 조사대상을 5년으로 단축할 경우 감소량은 12%에 달한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많은 이들은 가뭄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사료값 상승 및 육류 가격상승을 지목한다. 다른 의견도 있다. 좁스홉킨스 공공의료대학의 Robert Lawrence 박사는 건강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소고기 소비의 감소를 설명한다.

가뭄 등 환경재해가 사료값 인상의 원인 및 육류생산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이들은 대부분 육류생산자들이다. 14개 주 597개의 도시에서 일어난 가뭄이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의 감소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들은 RFS라고 불리는 미국의 에너지 연료 규제를 사료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지난해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량이 줄어든 미국을 제외한 옥수수 생산국가들은 옥수수 재배량을 늘렸고 이로 인해 전체 옥수수 생산량은 2% 감소에 그쳤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육류생산자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다..

폐쇄된 공장에서 근무했던 2000명 중 대부분은 United Food and Commercial Workers Local Union 540라는 노동조합 소속 근무자들이다. 노조에서는 현재 근로자들의 업무 재배치를 주장하고 있고 이에 카길은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 세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에 의해 발생한 일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거나 사건의 영향이 현 세대에만 머무르는 것은 우리의 바람일 뿐이다. 불행히도 이런 일들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할 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온실가스의 반감기는 매우 길어 이산화탄소의 경우 40년, 메탄가스의 경우 7년이다. 즉 현 세대가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결과는 긴 시간에 걸쳐 발생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즉각적인 규제를 적용해 감축에 성공할 경우 역시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가스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 심각한 것은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의 관계가 명백하지 않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농도가 더짙어져 환경규제에 부정적인 사람들 조차 둘의 관계를 인정할 때는 너무 늦는다. 둘의 관계가 명확해질 때 이는 심각한 결과를 피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CSR 전문 매체인 Triple Pundit 칼럼니스트 RP Siegel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http://www.triplepundit.com/2013/01/cargill-cattle-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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