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KOSRI) 백종필 기자] “직장 내 성 평등은 영리한 경제학이다” 이는 어떤 권리운동가의 의견이 아니다. 전 세계은행 총재인 로버트 졸릭(Robert Zoelick)이 한 말이다. 졸릭은 5년 임기의 대부분을 세계 경제가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서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흐름에 있어서 여성이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재미있는 점은 회사 내에서 여성과 관련된 토론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논쟁은 모두 권리에 관한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공정한 보수에 관한 권리, 시달리지 않을 권리, 출산 수당의 권리 등이 포함된다. 이런 권리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비록 회사 내 여성의 지위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지만 직업의 세계에서는 대체로 진부한 측면이 남아있다. GMI 기준에 따른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평균적으로 세계 기업의 임원진 열 명 중 단 한 명만이 여성이다. 여성 임원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유럽의 노르웨이인데, 임원의 1/3이 여성이다.

권리에 대한 논란이 채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논쟁의 기로에 놓인 사업 방식을 볼 수 있다. 주식회사는 뛰어나고 개성있는 여성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 유통전문업체 TJX의 Carol Meyrowitz, 듀폰의 Ellen Kullman, Igredion의 Ilene Gordon은 모두 책임을 맡은 후 소속 회사의 주식 가격을 두 배로 상승시켰다. 그러나 이는 강력한 펀치를 날릴 수 있는 사업장 내 여성 개인이 아닌 집단적 영향력에 의한 것이다. Fortune 500사 가운데 여성을 승진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들은 여성에 친화적이지 않은 회사들보다 18~69% 더 많은 이익을 남겼고, 이는 Pepperdine University의 Roy Adler 교수가 한 19년 동안의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여성에 투자하는 것은 다방면에서 회사를 위한 것이다. 이는 개개의 고용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성별 다양성 캠페인기구인 Opportunities Now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능력있는 고용자의 남녀 비율을 알맞게 끌어들일 수 있는 기업은 새로운 사업 환경에서 경쟁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거두절미해서 핵심만 꼬집으면 적절한 혼합이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혁신을 많이 일으켜 기업에 애착을 갖게 하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채용되는 등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미시적 관점으로 나무를 보지 말고 거시적 관점으로 숲을 봐야 한다. 초점을 각각의 회사로부터 넓혀 거시경제적인 그림을 봐야한다. Calvert Foundation의 한 프로젝트인 the Women Investing in Women Initiative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여성이 더 많이 참여할수록 미국과 유럽은 각각 9%, 13%의 GDP 성장이 가능하다. 또 여성의 노동 참여가 가장 취약한 나라에 속하는 중동도 25%의 GDP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한 이론도 평범한 경제학도 아니다. Triodos 은행의 소액금융장인 Marilou van Golstein Brouwers은 여성에 대한 투자가 더 광범위한 사회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여년간 그녀는 여성에 믿음을 주었고 그 결과 여성들 스스로 기업을 세울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한 명의 여성에 투자한다면, 그녀는 좋은 사업가가 될 것이고 그녀의 가족 역시 번영하게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왜 이러한 말을 했을까? 이유는 여성이 남성들보다 가족을 위해 더 많이 헌신하기 때문이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여성이 중소업체를 경영하는 경우, 여성의 가족들은 더 건강하고 더 잘 먹고 더 잘 교육받는다고 한다.

여성에 투자하는 기업이 정말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다음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반응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 기업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한, 다양성은 중요한 요소다. 기업들은 더욱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번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균형을 요구한다. 균형이 더 많은 여성의 가치를 보여주는 단서다. 미래에 성공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감성 지능, 협력, 종합적 사고, 직관 능력 등 분야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경제부문 기자인 덴마크계 영국인 Tania Ellis는 말한다. 이런 특성은 여성과 연관되지만 여성에게만 있는 배타적 전유물은 아니다. Ellis는 스타벅스의 CEO인 Howard Schultz를 인용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의 리더쉽 스타일은 “감각적이고, 열정적이면서, 반응적”이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고전적인 행동과 경쟁 같은 ‘남성적인 가치’를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둘 다 필요하고, 그래야만 성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인종, 성생활, 능력, 국적, 그리고 종교적 믿음에 있어서 다양성이 추구되어 발전할 수 있다.

음양 혼합에 대한 Ellis의 비전은 이미 사회적 기업의 호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Triodos은행의 Golstein Brouwers가 말하듯 여성이 새로 나타나는 분야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과학은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단순하게 하나에만 집착하지 않으며, 더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Sky’s Bigger Picture programme의 책임자인 Lucy Carver는 여성의 직업에서의 역할이 직업 세계를 보는 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녀는 “여성은 규모가 큰 사업에 관심이 있고, 사회적 책임이 제공할 수 있는 상업적 기회를 보는데, 이는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한다.

경제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것은 단지 ‘좋았던 옛날’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선로 변경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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