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 이은호 편집위원.

[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 5월 시상한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 수상 업체에 비윤리 이슈로 곤욕을 치렀던 기업이 대거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새민중정당 김종훈 대표가 10일 내놓은 보도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와 중견기업연은 지난 5월 '제1회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 시상식에서 샘표식품이 장수 기업 부문, 종근당이 사회 공헌 부문, 패션그룹형지가 고용 창출 부문, 삼기오토모티브가 기술 혁신 부분, 서연이화가 해외 진출 부문 대상을 각각 받았다. 수상 기업들에 대해선 산업부, 중소벤처부에서 벌이는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 등 모두 5개 사업에 대해 최대 가점을 준다.

하지만 수상 기업 5개 중 60%인 3곳이 윤리 이슈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다.

형지는 지난해 국세청이 시행한 세무조사에서 탈세가 적발돼 43억 원의 법인세를 추징받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벌인 조사에선 하청 업체에 어음 수수료 이자 8억7,000여만 원을 주지 않아 경고 처분됐다.

현대자동차 1차 하청 업체인 서연이화도 하도급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법정 최저 낙찰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격을 책정해 공정위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근당 역시 이장한 회장이 운전 기사에게 막말해 곤욕을 치렀다.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은 바로 후보가 한 곳일 때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엉성한 선정 과정 때문이다. 이번에 시상한 5개 부문 가운데 고용 창출 분야를 빼고 4개 분야에서 신청 기업이 1곳뿐이었는데 일단 신청하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상을 준 것이다.

앞으로는 후보가 한 곳이라도 반드시 검증을 거친 뒤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상을 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 아울러 포상 후 문제를 일으킨 기업은 상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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