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장애인 창업과 일자리의 변화’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신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장애인들에게 더욱 편리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따뜻한 기술이 될 것이다.”

이상묵 서울대 교수가 지난 26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장애인 창업과 일자리의 변화’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한 장애인 보조 공학 기술의 발전’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기술 발전으로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지만 한편으로는 더 장애인 친화적인 기술이 그들의 업무를 돕고 그들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몇몇 기업들은 신기술을 이용해 장애인들의 삶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그들은 삶의 많은 부분을 비장애인처럼 누리게 될 것이다. 특히 최근 등장한 스타트업 닷과 네오펙트의 장애인을 위한 기술은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 닷의 '닷 워치'. /닷 제공

닷의 닷워치

국내 스타트업 은 점자를 이용한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 워치인 '닷 워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시계 기능은 물론이고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와 메신저, 알람 등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전화나 문자가 오면 닷워치 전면에 있는 30개의 점자가 돌출되면서 내용을 알려준다. 현재 닷워치가 표현하는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다. 전 세계 시각 장애인이 편리하기 쓰도록 언어 번역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무게 33g에 가격은 30만 원 정도인 닷워치를 통해 비싼 점자책이나 점자 정보 단말기를 사지 않아도 시각 장애인 누구나 점자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닷은 닷워치를 시작으로 공익적인 제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차기 제품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창의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CTS)을 통해 내놓은 점자 교육 기기 ‘닷 미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점자 기기로 가격이 15만 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제3세계 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다.

김주윤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문맹률을 0%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사업과 공익성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고 싶다”라며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

네오펙드가 개발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 네오펙트 제공

네오펙트의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네오펙트는 뇌졸중 환자 및 재활이 필요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 치료 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이 기업은 환자의 상태와 스케줄을 설정해주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집에서도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라파엘 스마트 재활 솔루션'으로 구축했다. 또한 웨어러블 의료 기기인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도 만든 바 있다.

라파엘 스마트 재활 솔루션은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재활 치료를 위한 수십 가지의 게임 형태를 만든다. 치료를 진행할수록 쌓이는 데이터가 개인 맞춤형 훈련 방법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우드를 도입해 의료진과도 자료를 공유하는 방식은 추후 도입 예정이라고 한다. 도입시 따분한 아날로그 재활 방식에서 벗어난 디지털 기술방식으로 재활 훈련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호영 CEO는 "라파엘 재활 훈련 기기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재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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