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군엔 끔찍했던 과거가 있다. 한국전쟁이다. 한민족끼리 서로서로 죽이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졌었다. 전쟁은 모든 걸 앗아갔고, '맥아더 장군'은 전쟁 이후 한국의 모습을 보며 '이 나라가 재건하는 건,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장미를 피웠다. 한국전쟁 이후 약 60년간 한국이 이룬 성장은 눈부셨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하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무르더니 세계적으로 엄지를 치켜세우는 기업의 수가 크게 늘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한국의 고도성장을 보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으니 기적이라고 부를 만하다.

이렇게 한국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수많은 나라의 도움이 컸다. 한국전쟁 중에도, 이후에도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자신을 도운 나라를 돕고 있을까?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 /에티오피하참전용사후원회

한창 전쟁이 진행되고 있을 때 한국을 도운 나라가 한 곳이 있다. 저 멀리 아프리카 땅에서였다. '에티오피아'다. 전쟁 당시 한국에 총 6,037명의 군인을 파병했고, 그중 122명이 전사, 536명이 부상했다.

군인에게 전쟁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건 명예로운 일이다. 하지만, 에티오피아가 1972년 공산화되면서 같은 사상의 북한과 싸웠다는 이유로 참전 용사들은 길바닥 돌멩이 마냥 취급을 당했다. 한국도 그 고마움을 잊은 지 오래였다.

하지만 이러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고 후원하는 단체가 있다. 이비시니카다.

이비시니카는 에티오피아 커피 원두를 공정 무역을 통해 직수입하고,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판매한 수익금으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에게 후원 사업을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회

에티오피아참전용사후원회의 참전 용사 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수입이 거의 없는 참전 용사 세대는 총 1,571세대다. 참전 용사 1세대의 평균 가족 수는 6명이고, 수입이 있다고 해도 한 달에 버는 수입이 약 30달러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이라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를 후원하는 이유다.

이들은 현재 의료, 교육, 주택을 나누어 후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매년 열린의사회, 세브란스병원, 현대아산병원 등과 협력하여 의료 봉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보건소를 건립하고 구급차를 지원하는 등 의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참전 용사 손자녀들의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시에 어린이 보육 시설을 건립하여 참전 용사의 손자녀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 공장과 플라스틱 용기 공장을 설립하여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외에도 캠페인을 통해 운동화 1만 켤레를 에티오피아에 후원하는가 하면, 에티오피아 한국 참전 60주년을 기념하여 국토 1,950km를 걷는 등 참전 용사들을 알리는 활동에도 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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