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이 지난 6년간 일본 전범기업에 4조 707억 규모의 투자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1년 2005억 원, 2012년 3790억 원, 2013년 6008억 원, 2014년 7646억 원, 2015년 9315억 원, 2016년 1조 1943억 원 등 최근 6년간 일본 전범기업에 총 4조 707억 원을 투자했다.

전범 기업들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사 발표한 총 299개 일본 전범기업 명단에 속한 기업들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표적인 전범기업 미쓰비시그룹에 총 681억 9,000만 원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미쓰비시그룹은 영화 군함도의 배경인 하시마섬에 10만 명의 조선인을 강제 동원했다. 당시 하시마섬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은 45도가 넘나드는 혹독한 환경에서 하루 12시간 동안 강제 노역을 당했다. 국민연금은 △미쓰비시전기 430억 6000만 원 △미쓰비시중공업 213억 2000만 원 △미쓰비시화학 38억 1000만 원 등 총 681억 9,000만 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의 비전은 ‘100세 시대, 국민이 가장 먼저 찾는 행복파트너’, 미션은 ‘연금과 복지서비스로 국민의 행복한 삶에 공헌합니다.’ 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핵심가치 중 '소통'을 제시하며, 열린 자세로 국민 그리고 구성원과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7월 청문회에서 "국민연금 기금 투자는 수익성보다 공공성과 안정성에 우선해야 한다"며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을 떠나 국민이 내는 돈으로 일본 전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국민이 용인할 수 있을지 없을지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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