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전 회장 / 제공: 동부그룹


[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1일 결국 사퇴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발표문 내고 “내가 연관된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스럽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임직원에게 사죄의 말을 전한다”라며 “개인 문제 때문에 동부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 회장직과 계열사 대표에서 사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행복과 동부의 발전을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의 비서 A(31)씨는 지난 11일 "김 회장에게 지난 2~7월 수차례 강제 추행당했다"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동부는 "A씨와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두 사람의 합의에 따른 것이어서 강제 추행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추행이 아니라고 강조해왔는데 이렇게 갑자기 사퇴한 데 대해 동부 관계자는 “혐의를 시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의 대상이 됐던 만큼 이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는 후임 회장에 이근영(80) 전 금융감독원장을 발탁했다.

김 회장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사퇴했으나 운전 기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비윤리 논란'을 빚다가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된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자리를 굳세게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은 운전 기사에게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라고 폭언했고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라는 발언도 했다. 김 회장의 성추행 혐의 못지않은 심각한 혐의를 받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김 회장의 사퇴에서 교훈을 얻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결국 국민적 손가락질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파렴치한으로 이름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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