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폭스콘 내부 모습. /출처 : occuworld.org

"사람들이 죽지 않았다면 폭스콘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살하는 것 역시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곳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18일 보도한 뉴스의 한 문장이다. 폭스콘의 공장에서 일했던 쑤라는 근로자가 직접 밝힌 내용이었다.

내용의 핵심은 폭스콘의 노동 환경이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근로자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노동 착취가 만연하고, 자살하는 노동자가 매년 발생하며, 대화할 수도 없다. 또 하루 12시간을 같은 일만 반복해야 한다.

천천히 살펴보자.

우선 폭스콘이 어떤 회사인지 알아야 한다. 폭스콘은 대만의 전자기기 제품 생산 업체다. 현재 애플의 주요 제품을 전담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외부인의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는 점이다. 과거 로이터통신 기자가 공장의 외부 사진을 찍었다가 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다. 그만큼 접근을 강하게 차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장 내부의 모습이 어떤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공장 내부 직원 이외에는.

하지만, ‘단 하나의 디바이스: 아이폰 개발 비화’의 저자 머천트가 잠입해 성공했고, 폭스콘 내부의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근로자의 인터뷰와 함께.

폭스콘 근로자들은 출입 시 모두 신분확인(ID) 카드를 찍고 공장에 들어간다. 작업장에 들어서면 종일 앉아서 12시간을 일한다. 하루 1,700개의 아이폰을 조립한다.

인터뷰했던 쑤는 "실수하면 그 자리에서 혼내지 않는다. 모두가 모인 곳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다.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대화할 수도 없고, 화장실도 관리자의 허락을 받아야만 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실수로 큰 손실이 발생하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는 앞으로 절대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낭독해야 한다.

숙소도 마찬가지다. 좁은 방에서 7·8명이 함께 지내야 하고, 수도 및 전기요금도 모두 같이 분담해야 했다.

애초 폭스콘 측이 자유 주택을 약속했지만, 기숙사에서 묵게 했고 거기에 따른 막대한 양의 돈을 지급하도록 했다. 또한, 사회 보험에 가입시키지 않고, 보너스 지급도 하지 않는다.

이밖에도 더 있다.

하루 12시간을 일한 것에 있어서 초과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준다고 약속을 해놓고 주지 않은 것이다. 이에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회사 측은 말을 듣지 않았다.

혹독한 노동 조건에 따른 스트레스로 2010년에는 18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그리고 14명이 세상을 떠났다. 2012년에는 150명의 근로자가 단체로 옥상에 올라가 체납한 임금을 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때 외친 구호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 였다.

지난 2016년에도 7·8명 정도 되는 소그룹이 이러한 시도를 했고, 그제야 사용자 측은 협상에 응했다. 근로자의 유일한 협상 방안은 '자살 위협'이었다.

쑤는 "최근에도 아이폰 조립 설비에서 일하던 한 학생이 자살했다"라며 "그는 관리자와의 다툼이 있었고, 폭력적인 언사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쑤는 '왜 언론에 알리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여기서는 자살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일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옆자리의 동료가 자살해 죽어도 다음날 똑같은 일을 해야 하고, 사용자 측은 자살해도 죽지 않도록 건물에 그물말을 설치했다. 노동자들은 '자살하지 않겠다'라는 서약서도 썼다.

쑤는 애플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폭스콘을 비난한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도 그 안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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