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포터 교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수여하는 'CSV 포터상' 올해의 수상자로 CJ대한통운, KT 등 13곳이 선정되었다.

공유가치창출(CSV)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는 개념이다. 즉,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 문제도 해결하자는 경영 전략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산업정책연구원(IPS)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치유할 대안으로 꼽히는 CSV 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CSV 개념을 정립한 포터 교수와 함께 이상을 제정했다.

이번 CSV 포터상은  프로세스와 프로젝트  2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 대상을 선정했다. 프로세스 부문에선 해당 기업과 기관이 CSV 활동을 시작부터 끝까지 얼마나 잘 진행했는지를 평가했다.  CSV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일회성 프로젝트로 접근한 게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전사 차원의 프로세스를 확립해 진정성 있게 CSV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프로젝트 부문에선 효과성, 성과관리 우수성, 전파성, 상생성 등 세부 분야별로 뛰어난 활동을 보인 CSV 사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세스 민간 부문에서는 바텍이우홀딩스 와 The-K예다함상조(이하 예다함) 이 수상했다. 바텍이우홀딩스는 1992년 창업 이래 '건강에 해로운 X선을 조금이라도 덜 쐬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온 점이 이번 CSV 포터상 선정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다함은 지역사회의 빈곤 노인들을 위해 2016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돋보이는 투명성과 프로젝트 관련 정보 및 상담까지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포터상을 받게 된 이유라고 평가받았다.

프로세스 공공부문에서는 육군학생군사학교, 인천국제공항공사, KOTRA가 수상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입영훈련 일과표를 과감히 바꿔 후보생들의 훈련 집중도를 개선하고 생활용수 중점사용 시간대를 분산시킴으로써 상수도 운영의 효율성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에 CSV 활동을 고도화하기 위해 전사적 총력전을 펼쳤었다. 개별 CSV 활동을 벌이는 데 그치지 않고 CSV 사업을 위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 실행하는 모습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KOTRA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CSV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코트라만이 할 수 있는 CSV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CSV포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프로세스 해외기업국내법인에는 한국이콜랩,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가 수상했다. 한국이콜랩은 총 52만5000t의 폐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약 6000여명이 1년동안 먹을 수 있는 물을 절약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처럼 친환경적인 제품 서비스와 혁신 기술로 사회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한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에너지 접근성 및 형평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로세스 부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젝트 효과성 부문에는 CJ대한통운이 수상했다. CJ 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한국사회의 평균 수명 증가와 이에 따른 시니어 세대의 재취업 문제, 노후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 모델이다. 기업과 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포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성과관리 우수 부문에서는 KT가 수상했다. KT는 자사의 핵심 역량인 네트워크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를 펼쳤고, 아일랜드로 시작된 기가스토리는 여러 마을로 퍼져 나갔다. 기업의 지속적인 프로젝트 실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젝트 전파성 부문에는 서초구청과 필츠코리아가 수상했다. 서초구는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을 돋기위한 '늘봄카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다. 단순히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장기적 직무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베트남 방문연수도 실시하고있다. 바리스타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의 효과를 인정받아 전파성 분야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필츠 코리아는 국내 제조 현장 곳곳에 안전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산업 안전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전파성 분야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프로젝트 상생성 부문에는 롯데면세점이 수상했다. 롯데 면세점은 1인 기업 또는 청년 중소기업이 제작한 상품들을 활용하여 국내 최초의 오픈소스형 캐릭터 나눔 사업, '탱키패밀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상생성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젝트 창조혁신성 부문에는 경찰대가 수상했다. 경찰대는 올해 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경찰이 주도한 최초의 국제연합체인 ‘아시아 경찰교육기관 연합(APTA)’을 창설했다. 경찰교육생 시절부터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각 나라 경찰교육 기관 간 공고한 협력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나라 국민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경찰 협력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대는 창조혁신성 분야에서 수상을 받게 되었다.

CSV 포터상에 선정된 우수모델 사례는 美 하버드 대학 경영학 교재에도 실려 전 세계적으로 경영전략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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