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흔히 집사(Steward)라 부른다. 까칠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성격에 맞춰가며 책임감을 가지고 지극 정성 돌보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는 기관투자자들도 이러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고객의 재산을 소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데서 탄생했다.

2008년 당시 기관투자가의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태도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고 판단한 영국은 2010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는 단순 투자자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주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투자 대상 회사가 투자 가치를 훼손하는 경영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2010년 영국의 첫 도입 이후 2017년 현재 일본, 캐나다 등 12개국이 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한 한국은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도입하고 있을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홈페이지에 코드 참여자 목록을 공개하고 있는데,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자문사로 구분되는 목록에서 빈칸을 채운 곳은 PEF 운용사를 포함한 자산운용사뿐이다. 현재 ㈜제이케이엘파트너스, 이상파트너스 주식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곳만 실제 도입을 확정해 운용 중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계획서’를 제출한 코드 참여예정자 목록에는 45개의 자산운용사와 2개의 자문사가 있으며, 이 밖에도 한국투자공사 등 여러 곳이 참여 의사를 밝혀 오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예정 기관

자산운용사

(가나다순)


DGB자산운용, GMB인베스트먼트(주), KB자산운용, KTB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 LB인베스트먼트(주), NH-Amundi자산운용(주),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주), 대신자산운용(주), 동부자산운용 주식회사, (주)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주), 마그나인베스트먼트(주), 메가인베스트먼트(주), 메티스톤에퀴티파트너스(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시간벤처캐피탈(주), 삼성자산운용 주식회사, (주)송현인베스트먼트, 시너지아이비투자 주식회사, 신한프라이빗에쿼티(주), 씨엔케이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 아이비케이투자증권 주식회사, 주식회사 엔베스터, 오페즈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 와이제이에이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 웨일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 윈아시아파트너스 주식회사, (주)유니슨캐피탈코리아,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 인터베스트(주), (유)지유투자, 캐피탈원 주식회사, 컴퍼니케이파트너스(주), 케이스톤파트너스(유), (주)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주),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주), 큐캐피탈파트너스 주식회사, 키스톤프라이빗에퀴티(주), 키움투자산운용(주), (주)티에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주식회사, 흥국자산운용(주)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제브라투자자문

연기금과 공제회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현재 연기금과 공제회의 맏형격인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코드 도입을 진행 중이다. 운영 자산규모 600조 원의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와 관련한 제반 내용, 국민연금기금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3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교직원 공제회는 지난 1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산운용정책서(IPS)와 관련 규정을 개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근거조항을 마련하며 코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현황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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