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경원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대표.

[옥경원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대표]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고, 아이들이 자기 복지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도우며, 지역 사회 아동 복지관의 임무를 수행하는 아동 복지 시설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아동의 돌봄과 복지 수요가 증가함에도 여러 가지 제한된 외부 환경이나 국가의 경제적 여건으로 현실적인 운영을 보장받지 못해 지역아동센터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운영에서 민간 후원이나 협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중에서 지역아동센터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강사 지원일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의 기능 중에는 교육과 정서 지원, 문화와 보호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 연계 등의 사업들이 의무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데 정작 정부 지원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평가는 그 기준이 높아 외부 후원이나 개인이 자기 비용을 투자하지 않으면 아동들의 교육과 돌봄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시설의 종사자들은 외부 후원 유치라는 또 다른 무거운 업무가 과중되어 있다.

그뿐이 아니다. 농산어촌을 비롯한 도서 산간 지역에는 교통편이나 거리 제한으로 강사를 초청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강사를 파견한다 해도 지속 가능한 교육이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많은 고충이 있다. 실제 해당 지역들은 종사자를 구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강사를 지원받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수도권 및 도심지와 차별된 도서 지방의 교육 편차는 더욱 심하다. 이러한 지역아동센터의 내부 환경으로 코스리의 CSR 강사단 파견 사업을 높은 기대를 하고 심사에 임하였다.

코스리에서 3일에 걸쳐 진행된 심사는 그 방식이 독특했다. 아무리 좋은 지식과 배경을 가지고 있어도 아이들과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호 작용이나 흥미 유발 등의 스킬은 단순한 이력이나 면접으로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실전 30분 동안의 강의 시연은 무척 중요했다.

강의 내용은 실로 놀라웠다. 30분 동안의 아이들이 청중이 되는 느낌이 들게도 했으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강의들이었다. 무엇보다 도입부터 결론까지 많은 준비와 노력, 전달을 잘 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이 배어 있어 강의를 종종 다니는 필자에게도 많은 도전이 되었다.

오랜 교직 생활을 하고 은퇴한 교장, 새 전문가, 식물 전문가, 꿀벌 전문가, CSR과 나눔 전문가, 봄꽃 전문가, 아프리카 삶의 경험을 통한 나눔 전문가, 악기 체험과 음악 해설가, 시인, 작가, 아나운서, 기자, 꿈과 진로, 그리고 자기소개서 강의까지 다 거론하지 못한 다양한 분야에서 터득한 노하우들은 오직 아이들만 듣기엔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심사하면서 도리어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이다.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루고자 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진 코스리 SR 교육지도 강사들의 네트워크가 지역 사회 구석구석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귀하고 따뜻한 자리에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초대해 준 코스리 가족들, 강의 준비와 시연으로 애쓰고 노력한 강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지역아동센터를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의 힘이 허락되는 한 끝까지 사랑해 주시기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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