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 강사가 에베레스트 산악인들을 후원하는 기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임명옥 기자

[임명옥 기자] 지난달 25일 동대구역에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여 간단히 점심을 먹고 대구 신천지역아동센터로 향했다.

서울보다는 3~4도 높게 느껴졌다. 한국의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과장이 아니었다.

신천지역아동센터는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계단에서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신발장에 넣고 문을 열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선풍기를 쐬며 교사, 대학생 도우미, 어머니 도우미와 함께 공부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니 김은영 센터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찾아가는 CSR 교육' 김윤희 강사의 '산 이야기'에 대한 수업이 시작되었다.

활짝 미소를 머금고 인사하는 김 강사에게 학생들도 큰소리를 내며 인사를 한다. "산에 가본 적 있나? 있으면 손들어봐라." 손을 드는 학생 수는 많지 않았다. "대구에 있는 산 이름 아는 사람",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인가"라는 김 강사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팔공산”, “백두산”,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올림퍼스”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김 강사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맞아, 대구에는 팔공산이 있어. 남북 통틀어서 가장 높은 산은 백두산이고. 두 번째로 높은 산은 한라산이야. 히말라야는 산 이름이 아니고 산줄기가 이어서 된 산맥 이름이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야. 그리고 우주에서 가장 높은 산은 올림퍼스이야. 아주 잘 말해주었어.”

산에 관해 관심을 가진 학생은 산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가족들과 여행이나 등산 경험이 적은 학생들이라 산 이름을 대는 데 어려워했다.

김 강사가 한국의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에 대해 지도를 보며 자세하게 설명을 하니 학생들은 화면을 보며 신기해했다. 교실에서도 등산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영화 '히말라야'를 보여줬다. 집중하여 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마치 등산이라도 하는 것 같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기 위해 현지 적응 훈련하는 모습에도 잘 집중했다.

국토는 비록 작지만 전체 지형의 70%가 산악 지형인 한국은 훌륭한 산악인이 많이 나온 산악 강국이라는 것과 8000m 이상 자이언트봉우리 14좌를 등정한 산악인을 소개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멀고 험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려면 여러 가지로 협력이 필요함을 알게 했다. 등산 장비도 있어야 하고, 식량도 준비해야 하고, 그곳까지 가는 교통수단도 생각해야 한다. 동료도 있어야 한다. 후원해주는 ‘코오롱 후원’의 예와 청소년 활동에 도움을 주는 협력 업체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나갔다.

등산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이라 집중하며 동영상을 본다.

이에 김 강사는 "산에 오를 때 위험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벌이요. 뱀이요.” 적은 경험에서 나오는 대답들이었다. 김 상사는 끝으로 "산의 주인으로는 인간도 있지만 나무, 곤충 등 그곳에 사는 것들이 모두 주인이다"라며 "여럿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마무리했다.

수업을 마치고 김은영 센터장은 “개인 돈을 감당할 수 없는 등산이나 체육 활동 같은 것을 후원하거나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 기업에서 주최하여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우리 센터 아이들의 규모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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